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商義 "우리 기업 테러에 거의 무방비"
입력2004-11-02 13:06:25
수정
2004.11.02 13:06:25
국내 제조업체들은 국제 무장단체의 테러 위협을심각한 문제로 인식하면서도 충분한 대응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서울 소재 수출제조업체 22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테러위험이 기업활동에 미치는 영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테러위협을 심각하다고 보는 응답자가 전체의 60.3%(매우 심각하다 17.2%, 약간 심각하다 43.1%)에 달했다.
또 테러위험이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응답이 70.8%(크게 하락 19.1%,다소 하락 51.7%), 국내 경기침체를 가중시킬 것이라는 답변이 71.3%(매우 가중 27.8%, 약간 가중 43.5%)나 됐다.
반면 기업들은 테러위험 대책에 상당히 소홀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대비책이 마련돼 있다'(1.4%)거나 `대비책을 마련할 계획'(3.4%)이라는응답은 4.8%에 불과, 전체의 95% 이상이 대비책을 세워놓지 않고 있었다.
대책이 없다는 기업 가운데 51.7%는 `별다른 대책 없이 관망중'이라고 답했고,43.5%는 `대책의 필요성 자체를 느끼지 못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아울러 `위기관리 전담조직이 있다'(2.9%)거나 `설치할 계획'(2.9%)이라는 응답은 합쳐서 5.8%에 그쳤고 60.2%는 `전담조직 설치의 필요성을 못 느낀다'고 응답했다.
최근 이슬람 무장단체의 테러위협 이후 경영활동이 위축됐다는 기업은 21.1%에그친 반면 실제로 테러가 발생할 경우에는 64.1%가 피해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테러위협 이후 경영활동 위축 내용은 ▲수출감소(34.9%) ▲내수감소(16.9%) ▲투자위축(15.7%) ▲원자재 문제(14.5%) ▲자금경색(9.6%) 등이었다.
상의 관계자는 "아직 테러위협으로 기업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지는 않지만 실제 상황을 염두에 둔 대책이 필요하다"면서 "우리 기업들이 테러의 심각성을 느끼면서도 대책에 소홀한 것은 우리나라가 그동안 테러 안전지대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29일 서울 소재 수출 제조업체 220개사(회수 209개사)를대상으로 진행됐고 구성은 대기업 42개사에 중소기업 167개사였다고 상의는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한기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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