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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녀 빅쇼' 물거품 위성미 프로데뷔 첫 성대결 4오버로 컷 탈락 박민영 기자 mypark@sed.co.kr 1,000만달러 소녀 골퍼의 '빅쇼'는 이번에도 아쉽게 이틀 만에 끝이 나고 말았다. 위성미(16ㆍ미셸 위ㆍ나이키골프)가 프로 데뷔 후 처음 출전한 남자프로골프대회에서 다시 한번 컷 탈락하며 '성벽(性壁)'을 뛰어넘지 못했다. 25일 일본 고치현의 쿠로시오CC(파72ㆍ7,220야드)에서 계속된 일본프로골프(JGTO)투어 카시오월드오픈(총상금 1억4,000만엔) 2라운드에서 위성미는 3오버파 75타를 쳤다. 첫날 1오버파로 막아내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던 위성미는 중간합계 4오버파 148타(공동68위)를 기록, 컷 기준타수에 단 1타가 모자라 3라운드 진출이 좌절됐다. 이로써 지난 45년 베이브 자하리아스(미국ㆍPGA투어 로스앤젤레스오픈) 이후 여자선수의 국제 공인 남자프로골프투어 대회 첫 컷 통과는 후일로 미뤄졌다. 위성미는 지난해와 올해 PGA투어 소니오픈 등 지금까지 6차례에 걸친 프로무대 성대결에서 모두 고배를 들었다. 이번에도 역시 미숙한 퍼팅이 걸림돌이었다. 첫날에 이어 여전히 샷 거리에서는 남자 선수들에 뒤지지 않았지만 2~4m가량의 중요한 퍼트를 번번이 놓치면서 고개를 떨궈야 했다. 특히 홀 끝을 맞고 돌아나온 13번홀과 2m도 채 되지 않았던 15번홀의 버디 퍼트 실패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게 됐다. 1번홀(파4) 버디로 순항을 예고하는 듯했던 위성미는 전반에만 2타를 잃으며 컷 라인 언저리에서 살얼음 위를 걸었다. 10번홀에서 버디를 기록, 희망을 되살렸지만 이후 3, 4차례 버디 기회를 무산시키면서 힘을 잃고 말았다. 이후 6홀 연속 파 행진으로 중간합계 2오버파를 마크하던 그는 끝내 마지막 2개 홀을 지켜내지 못했다. 17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을 그린 우측 후방 러프로 보내 3온2퍼트 보기를 했고 파5인 마지막 18번홀에서는 중압감 속에 티샷을 미스한 데 이어 1m가량의 파 퍼트마저 왼쪽으로 빼면서 다시 1타를 잃었다. 이날 버디는 3개, 보기는 6개나 됐다. 위성미는 "정말 실망스럽다. 최선을 다했지만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남자 프로들과의 경기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며 다시 남자 무대에 나설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양용은(33ㆍ카스코)는 이날 4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합계 4언더파로 공동7위에 오르며 국내 팬들의 아쉬움을 달랬다. 위성미와 동반했던 데시마 다이치 등 4명의 공동선두에 2타 뒤진 양용은은 JGTO투어 시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김종덕(44ㆍ나노소울)도 18번홀 이글에 힘입어 공동13위(합계 3언더파)로 올라섰다. 입력시간 : 2005/11/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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