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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삼동 아르누보씨티Ⅰ 미분양으로 "반값 할인"

강남 상가 마저도…


금싸라기 땅인 서울 강남에서도 반값 할인을 진행하는 상가가 나왔다. 오랜 주택경기침 체로 투자자를 모으지 못하자 시장이 원하는 수준으로 가격을 대폭 할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역삼 아르누보씨티I' 상가가 반값 할인해 분양 중이다. 역삼 아르누보씨티I은 삼환기업이 시공한 서비스드레지던스(호텔) 및 상업시설(상가) 건물이다. 서비스드레지던스는 호텔형 숙박시설로 지상5~18층, 226가구로 이뤄져 있다. 지난 2006년 분양 당시 평균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에 달했지만 두 달 만에 100% 분양에 성공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상업시설 분양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1월 등기 후 시행사인 아르누보씨티가 상업시설(1~3층)에 대한 통매각을 진행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하자 이달 21일부터 시공사인 삼환기업이 직접 매각 주체가 돼 할인분양을 진행하고 있다. 분양면적은 1층 10개 상가 689.7㎡, 2ㆍ3층 총 18개 상가 2,329㎡다. 1층 개별상가는 전용면적 33㎡ 안팎으로 가격이 20억원대에서 11억원선으로 대폭 줄었다. 2ㆍ3층 개별상가도 전용면적 66㎡ 안팎으로 20억원대에서 9억~11억원선으로 할인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르누보씨티I이 사거리 코너에 위치해 있기는 하지만 상권으로 따지면 외부고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곳에 자리잡고 있다"며 "애초에 시행사가 책정한 가격이 비싸 시장에서 반응이 없자 시장체력에 맞는 분양가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장은 "서울 양재나 송파 등 강남에 위치한 다른 주상복합상가들도 도로변에 위치해 있지 않으면 공실률이 꽤 있는 편"이라며 "도로변이 아니라 배면에 위치하면 아무리 강남이라도 외부와 단절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르누보씨티I 분양 관계자는 "원래는 층별로 통매각을 하려고 했는데 여의치 않아 개별등기로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며 "가격을 할인하자 편의점이나 프랜차이즈업종 관련 문의가 많아지고 있어 1층부터 회전이 잘되면 나머지 층도 분양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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