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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택지매입 `신중 또 신중`
입력2003-06-17 00:00:00
수정
2003.06.17 00:00:00
박현욱 기자
`돌다리도 두드려본다`분양시장의 열기가 급랭하면서 주택업체들이 아파트용지 매입에 더욱 신중, 그 동안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던 택지개발지구내 분양되는 공동주택지도 경제성을 따져가며 청약에 나서고 있다.
한국토지공사가 이 달 20~24일 청약을 받는 대전노은2지구 2필지 1만4,300평은 마지막 남은 용지인 만큼 대전시에 본점을 둔 업체에 우선 공급하는 등 청약제한을 뒀지만 정작 지역 시장 분위기는 차분하다. 같은 지구 내 지난해말 1개 블록 분양에는 무려 87개 업체가 몰렸다. 하지만 이번 분양을 앞두고 하루 3~4건의 문의만 올뿐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밝히는 업체는 거의 없다는 게 토공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대전에 연고를 둔 주택건설등록업자를 1순위로 제한한 데다 102억~174억원에 달하는 분양대금을 `계약 후 1년 내 완납`해야 명의변경이 가능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전지역 K건설은 “대전 전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후 분양열기가 크게 꺾여 인기 있는 택지지구라도 아파트사업을 위한 토지매입에 한번 더 숙고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역 개발업체 S사는 7~8월께 대전중구에 400가구가 넘는 대형주상복합을 계획하고 있지만 고민이 많다. 투기과열지구 지정 전 토지를 매입해 사업을 일정대로 추진하지만 아파트처럼 청약 1순위 제한, 분양권 전매제한에 들어갈 경우 청약결과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평균 경쟁률이 45대1을 넘어 관심을 끈 화성동탄지구 공동주택지(13만4,000평)를 분양 받은 업체들도 사업성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일반분양아파트를 짓는 필지는 땅값만 250억~733억원에 달해 금융비용 부담증가가 예상되지만 분양시장 분위기가 조기에 반전될 것으로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불안한 분양시장에 물색하는 토지도 계획보다 더 작은 부지를 더 많이 찾게 된다”며 “보수적인 관점에서 토지를 매입할지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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