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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에 ‘위만조선 수도 왕험성’은 없었다

인하대 국제관계연구소와 융합고고학과 공동연구 중국의 동북공정 무력화할 논리 도출

한반도에 위만조선의 수도로 알려진 ‘왕험성’이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소속 해양전략 전문가인 박성용 박사와 융합고고학과 BK21+박사과정 이인숙씨는 정외과 남창희 교수와 2년간의 공동연구를 통해 “한반도에 위만조선의 수도인 왕험성은 존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왕험성은 위만조선의 수도로 학계에서 그 위치에 대한 여러 의견이 제시돼 왔으며,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한 한국 고대사 왜곡 시도와 연계되면서 논란이 일어왔다.

인하대 연구팀의 논문은 군사학 분야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국방대학교 발간 등재학술지 ‘국방연구’ 여름호에 게재됐다. 고조선학회 초대회장 윤내현 교수는 이 논문이 중국이 주장하는 동북공정의 근간을 흔드는 매우 중대한 학술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동북공정은 중국이 2002년 시작한 대규모 연구프로젝트로 영토, 변경, 주권에 관계되는 정치적 성격도 띄고 있으며, 오늘날 한국의 역사 형성과정을 부인하는 내용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한국 고대사를 중국의 역사로 편입하려 시도하고 있다. 이를 테면 현 중국 국경 내 존재했던 고구려와 발해는 중국의 일부였으며, 한나라가 고조선을 멸망시킨 후 한반도 북부에 한사군을 설치했기 때문에 한반도의 일부도 중국의 영토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중국의 움직임에 대항해 우리 정부는 학계에 대응 논리를 요구했지만 큰 성과가 없었다. 하지만 군사학적 관점에서 실증적 근거에 기초한 이번 인하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로 중국의 동북공정을 무력화할 논리를 도출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기존 통설에 의하면 사마천이 저술한 ‘사기’의 ‘조선 열전’에 근거해 기원전 108년 한무제는 육군과 수군으로 구성된 원정군을 파견해 우거의 위만조선을 정벌하고 같은 지역에 소위 한사군을 설치했고, 그 위치는 한반도 북한 지역이라고 했다. 하지만 인하대 연구팀의 분석에 의하면 왕험성이 한반도에 존재했다는 중국의 주장에 대한 논리적 모순을 밝혀 한반도 북부에 대한 중국의 역사 연고권이 허위임을 증명했다. 남창희 인하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논문의 성과가 파급되면 동북아 국제관계와 국내 사학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북한 급변사태 시 북한지역에 대한 고대로부터의 연고권을 주장하는 중국은 명분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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