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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도 행복주는 헤어디자이너 꿈 막지 못해요

기능경기대회 대통령상 여유진양


"아토피 질환이 헤어디자이너의 꿈을 막지 못했어요. 통증을 잊고 일에 매진했지요. 국내 대회를 넘어 오는 2015년 국제기능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따겠습니다."

7일 막을 내린 제48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한 여유진(18ㆍ강원생활과학고ㆍ사진) 학생은 이같이 수상소감을 밝혔다. 대통령상은 48명의 금메달리스트 가운데서도 최고 점수를 얻은 사람에게 주어진다. 말하자면 대회 최우수선수(MVP)인 셈. 여씨의 수상은 특히 아토피라는 장애물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여서 눈길을 끈다.

여씨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헤어디자이너로 진로를 정했다. 당시 부모님은 공부도 잘하던 딸이 염색약을 다루는 헤어디자인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여씨는 부모님의 반대에도 집이 있는 춘천에서 홍천에 있는 강원생활과학고에 입학해 3년간의 기숙사 생활을 자청했다.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헤어디자이너가 되고자 하는 꿈이 확고했기 때문이다.

그는 "건조한 머리카락과 염색약을 만지다 보니 1주일에 1통 이상 핸드크림을 써야 하지만 일이 주는 만족감이 더 크다"며 "사람들에게 만족감과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헤어숍을 여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는 기술 명가의 꿈을 이룬 수상자도 나와 화제다. 주인공은 판금 직종에서 금메달을 딴 원현준(18)씨. 원씨의 형은 지난 7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MVP에 선정된 원현우씨다. 원씨의 아버지도 판금 직종에서 3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숙련기술인.



원씨는 "한때 요리사를 꿈꿨으나 아버지와 형을 지켜보면서 기술인의 길을 선택했다"며 "손에 박힌 굳은살과 상처가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멘토인 아버지와 형에게 부끄럽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버지 원기종씨는 "두 아들이 국내외 기능대회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아 행복하다"며 "형제가 최고의 숙련기술인으로 성장해 기술 명가를 이룰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부터 강원도 춘천 등 4개 도시에서 열린 이번 기능대회에서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준우승은 서울시가, 개최지 강원도는 3위를 기록했다. 개인별로는 여씨가 대통령상을, 태백기계공업고등학교 박은철(18)씨가 국무총리상의 영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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