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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형은행 원유중개 사업 박차

고유가로 재고확보 힘든 독립 정유사 도움 요청에

JP모건체이스ㆍ모건스탠리ㆍ골드만삭스 등 월가의 대형 은행들이 원유 중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경우 이미 캘리포니아ㆍ루이지애나ㆍ텍사스 지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알론USA의 최대 원유 공급처이자 최대 정제품 구입 고객이 됐다. 또 JP모건체이스는 이 달에 미국의 대형 정유사인 서노코와 사모펀드인 칼라일이 설립한 합작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미 동부 연안의 최대 정유공장에 원유를 공급하고 정제된 원료를 구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모건스탠리도 현재 PBF에너지의 오하이오 정제공장에 원유를 공급하고 있으며, 뉴저지와 델라웨어의 정제공장에서는 휘발유와 디젤, 윤활유 등을 구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은행들이 원유 중개 사업의 큰 손으로 떠오른 것은 최근 고유가로 독립 정유사들이 원유 조달 비용을 낮추기 위해 은행에 도움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역할이 커졌기 때문이다.

원유거개업체인 비톨의 제임스 다이스 부사장은 "최근 고유가로 거대 에너지 기업을 제외한 독립 정유사들이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은행들이 직접 원유 중개 사업에 뛰어들 수 있는 문을 열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형 은행들이 원유 중개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글렌코어나 비톨, 로얄데치셀, 셰브론 등 거대 에너지기업들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반면 그 동안 대형 원유 거래 기업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였던 독립 정유사들의 대형 은행들의 자금 공급으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게 됐다.

한편 FT에 따르면 현재 대형은행들은 자기 자본거래를 규제하는 '볼커룰'에서 원유 등 원자재 선물 계약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주도록 로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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