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日21C 유신실험] <5> 최대우방 미국과 껄끄러워지나

하토야마 "美와 돈독한 관계 구축"… 反美 논란 잠재우기<br>오바마와 전화회담서 "협조체제 강화" 재확인 불구<br>초반 탐색전 끝나면 '자립외교 견지' 제목소리 낼듯

"미래를 향한 시각을 갖고 미국과 일본이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가기를 희망한다." 아시아를 중시하겠다는 일본 민주당 정권의 등장으로 미ㆍ일 관계가 예전보다 껄끄러워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3일 새벽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축하전화 통화에서 이 같은 입장을 전했다고 말했다. 관측통들은 이를 두고 하토야마 정권의 '반미 논란 잠재우기' 시도로 해석하고 있다. 이날 전화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확인한 것은 미국과 일본의 관계가 흔들리지 않을 것이란 점. 특히 최근의 경제 위기상황에 대해 "양국이 밀접한 협조체제를 구축해 열악해진 경제환경을 개선시키는 공동의 노력을 펼치자"는 기본 입장을 재차 확인했다. 민주당은 그간 대미 관계에 있어 '대등외교'에 초점을 맞추면서 자민당 시절에 비해 양국 관계가 악화될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았다. 그런 만큼 하토야마 대표의 이날 전화회담 내용은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일본을 바라보는 미국의 불안감을 어느 정도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여진다. 민주당 내에서는 "외교의 경우 상대가 있는 만큼 국제 역학 등을 고려해야 하고, 상대방의 오해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온건론에 부쩍 힘이 실리는 양상. 여기에는 외교노선에 있어 급격한 커브는 득보다 실을 낳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작용하고 있다. 일례로 민주당은 주일 미군의 지위와 관련된 미ㆍ일 지위협정에 대해 "개정에 착수한다"는 종전 방침에서 최근 "개정을 제기한다"는 쪽으로 한 발짝 물러서는 등 유화적 제스처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상당수 전문가들은 민주당이 기본적으로 '자립 외교를 통해 미국에 할말은 하겠다'는 외교 노선을 견지하고 있는 이상 정권 초반 미국과의 탐색전이 끝나면 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전화회담에서도 하토야마 대표는 미-일 관계의 새로운 구축 방향을 현재가 아닌 미래에 맞추자고 언급한 대목은 눈길을 끈다. 이는 그동안의 미-일 관계에 대해 이렇다할 언급을 하지 않고 넘어감으로써 간접적으로 앞으로의 관계와 지금까지의 관계에 대해 선을 긋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셈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이번 전화회담 내용을 밝히면서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해 있는 미군문제와 같이 특별한 이슈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는 미래를 향한 미-일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미군주둔과 같은 예민한 사안들이 처리돼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이에 앞서 지난 2일 "명확한 정책적 사안들에 대해 단기간에 비현실적 기대를 가져서는 안 된다"며 "양국 사이에 존재하는 많은 이슈에 대해 보다 폭넓은 이해가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인내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힌 것도 이런 현안에 대한 일본 정부의 신중한 접근을 당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일단 양국간 서로를 탐색할 만남의 기회는 이달 말부터 줄줄이 예정돼 있다. 오는 16일 총리에 오르게 되는 하토야마 대표는 각각 23일과 24일 열리는 유엔총회 및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 방문길에 오른다. 10월 중순에는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일본을 방문하고, 11월에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이 잡혀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