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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직원 부인들의 '치맛바람'이 지역 봉사활동의 심장 역할을 하며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치맛바람'이 갖고 있는 부정적인 의미는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있는 광양에선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7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 따르면 400명의 직원 부인들이 매년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직원 부인들로 구성된 봉사단체는 부장급 이상 직원 부인 60여 명으로 구성된 '한마음봉사단'과 임직원 부인 3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는 '포스코 나눔의 집' 등을 양대 축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광양제철소 직원 부인 봉사단을 대표하는 '한마음봉사단'은 자발적인 소모임으로 출발해 그동안 지역의 노인복지시설과 요양 병원, 광양시 YWCA 무료급식소 등에서 지속적인 봉사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운영하고 있는 무료 급식시설 '나눔의 집'은 태인동과 광영동에 문을 연 지 올해로 10년째를 맞을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 광양제철소 나눔의 집은 거동이 불편해 평소 집에서 제대로 된 식사를 하기 어려운 만 65세 이상 노인과 장애우들을 위해 지난 2004년부터 광영동과 태인동에서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무료로 점심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급식소 음식준비는 광양제철소 직원식당을 운영하는 포스웰이 전담하고 배식과 설거지, 청소 등은 포스코 직원 부인과 지역민 등 348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전담하고 있다.
이렇게 매년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직원 부인들은 연인원 1,039명에 달한다. 이는 광양제철소 전체 직원 부인 5,234명의 20% 수준이다. 이들의 총 봉사시간만도 4만7,376시간으로, 일수로 따지면 1,974일이다. 국내 대기업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규모 수준이다. 봉사 건수는 지역의 소외계층 돌봄 등을 포함해 1만1,262건에 이른다. 포스코 임직원들도 활발한 봉사활동을 펴 오고 있지만, 직원 부인들도 이에 뒤질세라 더 열심히 다양한 봉사활동을 편 결과다.
홀몸노인 등 하루 평균 130명이 이용하는 무료급식소를 운영중인 광양 YWCA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 직원 부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한마음봉사단은 늘 밝은 모습으로 활동에 나서 주위 사람들도 기분 좋게 한다"며 "직원 부인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없이는 무료급식소 운영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호평했다.
직원 부인들이 앞장서 봉사활동에 나서다 보니 자녀들도 자연스레 봉사활동 참여가 확대되는 등 선순환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김경화(34)씨는 주말이면 포스코 직원인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요양원 봉사에 나서고 있는데, 포스코 내에선 김씨와 같이 가족과 함께 봉사활동하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김씨는 "요양원 봉사활동을 다니다 보면 몸은 힘들지만 어린 아들에게는 따뜻한 공동체의 마음을 심어 줄 수 있어서 좋다"며 "앞으로도 시간만 허락되면 봉사활동에 더 열심히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직원 부인들이 수년째 봉사활동을 이어 오면서 지역민들과 가족과 같은 공동체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광양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점이다. 실제 광양제철소 직원 부인 송정숙(50)씨는 "한 달에 한 번 나눔의 집 봉사에 참여하고 있는데 익숙하던 어르신들이 보이지 않으면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걱정부터 앞선다"고 말할 정도로 지역 소외주민과 가족과 같은 공동체 의식을 가질 정도가 됐다.
이 같은 직원 부인들의 열성적인 지역봉사 이면에는 포스코가 세계 굴지의 철강회사가 되는데 광양시민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는 생각이 뿌리 깊게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마음봉사단의 박시연(48)씨는 "광양시민의 도움이 없었다면 포스코가 세계 굴지의 철강회사로 발전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은 포스코 직원 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가 하고 있다"며 "지역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뵙고 봉사하는 일은 그런 고마움에 보답하기 위한 작은 선행일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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