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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리커노믹스와 한국증시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증시에서 37거래일 연속 매수 랠리를 펼치면서 오랜만에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국내 증시 역사상 최장 순매수 랠리라는 신기록을 세운 후에도 '바이 코리아'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8월23일부터 국내 증시에 투입한 금액만 해도 12조원이 훌쩍 넘는다.

이유는 무엇일까. 안정적인 경상수지 등 정량적 요인도 있지만 그보다는 글로벌 경기 회복 모멘텀으로 판단된다. 특히 중국의 수출 수요가 살아나 산업구조상 제조업이 중심인 중국과 한국의 수혜를 기대하는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중국 경제는 경착륙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증시가 조정을 겪었다.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절대적인 한국 수출기업의 이익 하향세가 커지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외국인의 집중적인 주식 매도세로 상대적 약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8월 이후 중국의 경제지표에 극적인 반전이 나타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공급 과잉이던 주요 제조업에 설비 조정이 진행된 데다 수출 수요가 살아나면서 제조업 채산성이 증가세로 반전되고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실물경기 회복과 유로 경제의 바닥 탈출로 중국의 수출 수요는 회복을 맞고 있다. 중국 경제에 대한 전망치도 영미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회복하기 시작했다.

외국인 매매 동향이나 시장 분위기에 따라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한국 경제에 영향을 크게 주는 중국 경제에 대해 전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금융시장의 기대와 달리 7%대 성장을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가 이끄는 '리커노믹스'의 핵심은 무엇일까. 중국 새 정부의 경제정책의 핵심은 한마디로 '구조조정을 통한 장기 성장동력 확보'다. 이를 위해 경제 구조의 불균형을 개혁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필자가 만난 중국 증권사의 한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은 이제 어려워져야 한다. 충분히 거품이 빠지고 구조조정을 겪어서 체질이 변해야 장기 성장을 이룬다. 지금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떨어지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라는 이야기로 중국 오피니언 리더들의 생각을 전했다. 리커노믹스가 먹히고 있다는 얘기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에 대한 시장 기대치는 7.5~7.6% 정도다. 최근 서방의 전망기관들은 오히려 더 높게 보고 있다. 중국은 구조조정 중이다. 너무 높은 성장률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라는 생각이 든다. 다행스러운 것은 미국과 유럽 경기가 점진적이지만 회복 추세에 접어들고 있어 중국 경기에 대한 지나친 비관을 가질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미국 정부의 재정 이슈와 중국의 장기적인 구조조정 정책을 감안하면 글로벌 경기의 회복 속도는 기대치보다 낮을 가능성이 높으며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 속도나 폭도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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