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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도발이 금융투자 패턴 바꿨다

원금보장형ㆍ지수 편입형 ELS 판매 급증…위험도 높았던 종목편입형엔 발길 ‘뚝’<br>펀드 시장서도 주식형→채권형 갈아타기 움직임


충북 청주시에 사는 A씨(60)는 공무원 퇴직 이후 국내 주식형 펀드에 묵혀둔 자금 4억원 가운데 1억원 가량을 최근 원금보장형 주가연계증권(ELS)에 넣었다. 코스피지수 1,900선 돌파 이후 추가 상승 여부에 대한 자신이 없었던 터에 북한의 연평도 도발까지 터지자 보다 안전한 상품으로 갈아탈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다. A씨는 “최근 들어간 ELS는 지수가 40%까지 폭락하지만 않으면 시중 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주는 상품이어서 최근 같은 불안정한 장세에서 유용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투자자들의 금융투자 패턴이 급속히 바뀌고 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식과 주식관련 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많았지만 북한의 도발 이후 원금보장형 상품이나 채권형 펀드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투자 대상을 바꾸는 등 신중한 투자 행태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 29일 대신증권이 판매한 ELS에는 총 8억6,1888만원이 몰려 86%의 높은 청약률을 보였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해 연 5.07~5.08%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원금 보장형 ELS다. 최근까지 연 10~20% 정도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원금 비보장형 상품이 대세를 이뤘던 점을 감안하면 원금보장형 상품이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 같은 변화는 ELS의 기초자산에서도 나타난다. 그동안 증시가 좋을 때는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상품을 선호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원금 손실 확률이 낮은 지수 편입형 상품에 돈이 몰리고 있다. 지난 22~26일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했던 6종의 ELS 가운데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에는 49억2,300억원의 돈이 몰린 반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3개는 다 합쳐 14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쳤다.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던 한국투자증권의 ELS 청약에서도 코스피200ㆍHSCEI지수를 편입한 상품에 97억9,600만원이 몰린 반면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한 ELS 2종은 청약액이 극히 적어 상품 운용이 취소됐다. 이처럼 평소 인기가 없었던 원금 보장형ㆍ지수 편입형 ELS에 돈이 몰리는 것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상품 위주로 자산 운용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선욱 삼성증권 이촌지점 마스터PB팀장은 “최근 증시에 부담을 느껴온 투자자들이 연평도 사태를 계기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서고 있는데, 이 가운데 리스크가 높은 개별 종목형보다 지수형이나 원금 보장형 ELS쪽으로 관심을 더 두고 있다”고 전했다. 사정은 펀드 시장도 마찬가지. 금융정보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평도 사태 이후 지난 29일까지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형 편드에 각각 936억원, 8,419억원의 돈이 빠져 나간 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국내ㆍ해외 채권형 펀드에는 각각 590억원, 370억원의 돈이 들어왔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 팀장은“연평도 사태 이후 자산 안전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채권형 펀드에 돈이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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