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약진에 힘입어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올해 가입한 리투아니아 제외)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을 웃돌았다.
유럽연합(EU) 통계청 유로스타트는 13일(현지시간) 유로존의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보다 0.3%(예비치)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와 전 분기 증가율 0.2%를 넘어선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 경제가 견조한 성장을 보이면서 유로존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독일 통계청은 지난해 4·4분기 독일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0.3% 증가)를 웃돈 것으로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성장을 이어갔다. 독일 통계청은 "수출과 수입 모두 증가한 가운데 내수가 성장세를 이끌었다"며 "특히 민간소비가 뚜렷하게 늘었고 기업투자도 활발한 건설활동에 힘입어 긍정적으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2위 경제국인 프랑스의 경제성장률도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며 2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가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날 프랑스 통계청은 지난해 4·4분기 프랑스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1% 성장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난해 3·4분기의 0.3% 성장했던 것보다는 소폭 둔화했다.
전문가들은 독일은 물론 스페인 등도 경기회복세를 보이고 유럽중앙은행(ECB)이 미국식 양적완화를 앞두고 있어 유로존 경기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낙관했다. 앞서 발표된 유로존 4위 경제국 스페인의 지난해 4·4분기 경제성장률은 0.7%로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탈리아은행 인테사 상파올로의 안나마리아 그리말디 이코노미스트는 "2년 만에 처음으로 (유로존 지역이) 견고한 성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유로화 약세와 유가 하락, ECB의 양적완화로 인한 금리 인하 등이 경제회복을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예상치를 웃도는 경제성장률이 발표되면서 이날 독일 닥스30지수는 장 초반 전날보다 0.6% 상승해 사상 처음으로 1만1,000선을 돌파했으며 나머지 유럽 주요 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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