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소로스 퀀텀 펀드 회장은 “미국 주택 시장에서 시작된 신용위기가 글로벌 경제의 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미국과 다른 국가들 사이의 역할 재조정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소로스 회장은 미 경제전문잡지 비즈니스와의 회견에서 “지난 몇 년간 미국 경제를 떠받쳐 온 주택가격의 버블이 붕괴하면서 소비자의 구매력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는 금리 인하로 이어지는 한편 중동국가 등이 달러에 과도하게 집착했던 경향에서 벗어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소로스는 “인도ㆍ라틴아메리카ㆍ아프리카 등과 같은 이머징마켓이 국부펀드의 투자 수요를 흡수할 만한 여력을 갖춰 이들 지역에서 투자 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일각에서 보이고 있는 중동 자본에 대한 보호주의 성향에 대해 “전세계적으로 자본의 이동이 진행 중이며, 일부는 중동국가로 일부는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이들이 결성한 국부펀드의 투명성이 강화될 필요성은 있지만, 금융 시스템이 되살아 나려면 국부펀드의 투자가 활성화돼야 한다”고 우려를 표했다. 소로스는 헤지 펀드의 위상과 관련 “헤지 펀드 시장은 이미 재편되기 시작했으며, 헤지펀드가 아예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중요성은 이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다소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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