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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企중앙회, 제4이통 참여 안한다

출자금마련 난항·중기청 반대에<br>정부, 통신비 인하 등 구상 차질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동통신사업 참여를 포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통신시장에 중소업계를 끌어들여 통신비 인하를 유도하는 동시에 와이브로 산업도 활성화하겠다는 정부의 구상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30일 "여러 이유로 중앙회가 대규모 출자를 통해 4이동통신사업에 참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면서 "조만간 직접출자 불가 등 중앙회가 제4이통사업 진출을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기중앙회는 지난달 중순 임시이사회를 열어 중앙회가 1,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초기자본금 6,500억원을 마련, 4이통사업에 진출한다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어 지난달 말에는 여성경제인협회ㆍ벤처기업협회 등 15개 중소기업 관련단체와 4이통사업 참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한편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출자금을 모집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면밀한 검토를 거쳐 1,000억원 이내로 출자한다고 밝혔던 데는 한푼도 출자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내포됐던 것"이라며 "중앙회가 이사회에서 승인된 안건을 뒤집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4이통사업 진출에 의욕적이었던 중앙회가 갑자기 사업포기로 선회한 데는 출자금 마련이 쉽지 않은데다 상부기관인 중소기업청의 반대, 투자자 모집 부진, 사업경쟁력 불투명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최근 1조원에 육박하는 1.8㎓ 주파수 경매의 과열양상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앙회는 출자를 포기하는 대신 현 컨소시엄의 측면지원은 계속할 방침으로 전해졌다. 중앙회 관계자는 "이통사업에 직접 출자하지 않는 대신 이통사업 참여를 희망하는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며 "얼마 전에 밝힌 것처럼 삼성MRO인 아이마켓코리아 인수전에는 참여하지 않고 컨소시엄을 지원하는 방식과 같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중앙회를 믿고 출자의사를 밝힌 중소기업은 약 2,000개로 2,500억원의 출자를 약정한 상태다. 하지만 중앙회가 출자를 포기한 이상 업체들이 원래대로 돈을 낼지 의문인데다 중앙회가 빠진 컨소시엄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지 상황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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