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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역사인식 의견차 못좁혀 20일 양국 정상회담…독도문제는 언급 안해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노무현 대통령이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을 마친 뒤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한일 정상은 이날 만찬까지 4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으나 신사참배와 교과서 왜곡 등 역사인식에 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최종욱기자 관련기사 무거운 분위기속 거리만 재확인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2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인식과 북핵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역사인식에서의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양국 정상은 일본 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새로 발족하는 제2기 한일역사공동연구위원회 산하에 교과서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합의했다. 또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해 제3의 추도시설 건립이 필요하다는 노 대통령의 문제제기에 여론 등 제반상황을 고려, 새로운 추도 및 평화기념시설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양국 정상 모두 언급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마친 후 녹지원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역사 문제와 관련해 두 가지 ‘낮은 수준’의 합의에 이르렀다”고 소개하면서도 “이는 회담 이전 양국 실무 외교 채널을 통해 긴밀히 조율된 합의”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양국이 평화의지를 강조하고 교류증진과 협력강화에 나서는 것이 매우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미래의 평화가 보장된다고 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외교ㆍ정치적 틀의 제도화와 양국 과거사 정리 및 제반 조치 ▦공동의 역사인식을 갖도록 노력하는 자세 ▦경제ㆍ문화ㆍ사회 등에서의 교류협력 등 세 가지가 함께 진행돼야 미래의 동북아 평화정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솔직하게 대화하는 것이 상호신뢰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는 원론 수준의 입장을 되풀이했으며 쟁점이 되고 있는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에 대해서는 참배의 정당성만 설명하고 ‘참배 여부’에 대한 즉답은 피했다. 북핵 문제에 대해서는 평화적 해결 원칙과 이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하면서 한ㆍ미ㆍ일이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원칙에 의견이 일치했다. 입력시간 : 2005/06/20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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