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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6자회담' 붕괴 위기

北 "영원히 끝났다" 美 "비핵화위해 국제공조 강화" 대립

북핵 문제 해결을 놓고 미국과 북한이 한치 물러섬 없이 '강대강' 대결로 맞서면서 북핵 6자회담이 출범 6년여 만에 막을 내릴 위기에 처했다. 북한 서열 2위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15일(현지시간) 이집트에서 열린 제15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 참석해 "미국과 동맹국들이 북한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기 때문에 핵 프로그램을 둘러싼 군축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6자회담은 영원히 끝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미국이 적대적 행동으로 상황을 심각한 대치 국면으로 몰아넣고 있다"며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국제 공조를 더욱 강화하겠다며 오히려 북한을 한층 더 압박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이날 워싱턴의 외교협회에서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향한 관련국 간의 더욱 강력한 공동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특히 "필요할 경우 세계 최강의 군을 통해서라도 우방과 우리의 이익, 우리 국민을 강력하게 지킬 것"이라고 말해 물리적 압박을 통한 대북 공세 의지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북한 내 서열 두 번째인 김 상임위원장이 국제회의 석상에서 6자회담 거부 의사를 천명하자 미국이 국제공조를 통해 북한을 강력하게 압박하겠다고 맞서면서 북미 간 신경전이 한층 더 가열되는 모습이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 4월 초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유엔 안보리가 대북 제재 의장성명을 채택하자 외무성 대변인과 북한군 총참모부 대변인을 내세워 "(6자회담에) 다시는 절대로 참가하지 않고 어떤 합의에도 더 이상 구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 상임위원장의 입을 통해 6자회담 거부 의사를 재차 강조한 것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유산인 6자회담의 틀을 버리고 오바마 행정부와 새로운 회담 틀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6자회담을 통해서는 더 이상 얻어낼 게 없다는 판단을 바탕으로 그동안 북한이 간절히 원했던 북미 양자회담을 현실화할 수 있는 새로운 협상 틀을 모색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반면 미국은 당분간은 6자회담 틀을 유지하겠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클린턴 장관이 이날 연설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더 강력한 다자 간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일단은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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