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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삼성의 중국 사랑

고진갑 <베이징특파원>

중국에서 삼성의 이미지는 대단하다. 중국인에게 삼성에 대해 물으면 너나 할 것 없이 ‘고급 브랜드를 가진 세계적인 기업’이라고 답한다. 한발 더 나아가 ‘매사 완벽을 기하는 삼성식 전략과 관리기법을 배워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 삼성의 사회 기여도에 대한 중국인들의 생각은 어떨까. 유감스럽게도 아직까지는 그다지 점수가 높지 않다. 기업규모에 걸맞지 않게, 또 모든 것에 완벽을 추구하는 기업답지 않게 사회공헌 활동이 인색하고 촌스럽다는 평가다. 그러나 올들어 삼성이 달라지고 있다. 위상에 걸맞게 규모도 커지고 무엇보다 실질적이고 실천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박근희 사장이 자리하고 있다. 지난 1월 중국본사 사장으로 부임한 그는 취임 일성으로 “중국 국민에게 사랑받고 현지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이 되자”고 강조했다. 더 나아가 “중국인들의 피부에 와닿게 변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말보다는 실천을 중요시하는 그는 자신부터 변혁의 주역이 되고 있다. 휴지 줍고, 나무 심는 작은 일에서부터 모범을 보인다. ‘중국 속의 삼성’이라는 이미지를 심는 곳이라면 만사 제쳐놓고 달려간다. 앞으로도 계속 찾아다닐 생각이다. 21일 허베이성 훠좡초등학교에서 열린 ‘삼성 애니콜 희망초등학교’ 기공식에서 박 사장의 이 같은 철학이 잘 드러났다. 그는 이날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황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베이징에서 4시간 걸리는 현장으로 달려왔다. 그리고 학생들의 손을 부여잡고 볼을 비비며 꿈과 용기를 북돋아줬다. 진정한 사랑과 나눔의 실천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준 것. 담당 임원 1명 정도만 보내도 될 시골 벽지학교 개축 행사에 그가 참석한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우선 삼성이 펼칠 공익봉사 활동이 전시용이 되지 않도록 자신부터 앞장서겠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또 임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실천과 변화를 촉구하는 메시지도 담고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중국인들의 마음속으로 더욱 가까이 다가가겠다”고 다짐했다. 삼성의 사회공헌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그동안 삼성의 부족분이었던 ‘사랑의 실천’에 대한 정확한 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런 박 사장의 생각이 물거품이 되지 않으려면 모든 임직원들도 ‘말보다는 실천’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삼성이 추구하는 ‘중국 속의 삼성’을 앞당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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