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특파원 칼럼]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미 공화당


미국에서 주식 등 투자 관련 뉴스와 분석을 전문적으로 하는 마켓워치 사이트는 카운트다운을 하고 있다. 26일 11시간 6분30초… . '재정절벽'시한까지 얼마 남았는지를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16조달러에 달하는 천문학적 국가부채에서 비롯된 재정절벽 문제를 놓고 워싱턴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은 수주 동안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시간을 흘려 보내고 있다. 양측은 각각 한 차례씩 안을 내놓았지만 상대방에서 일언지하에 거절당했다.

협상이 제대로 진척되지 않음에 따라 미 경제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점차 고조되고 있으며 더불어 이러한 정치적 불능상태에 대해 어느 쪽 책임이 더 큰가를 따지는 분위기도 형성되고 있다.

현재로서는 오바마 대통령보다는 공화당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훨씬 크다. 특히 공화당이 세율 인상 없이 공제혜택 축소만으로 8,000억달러의 세수를 확대하고 메디케어 등에서 1조4,000억달러의 재정지출을 감축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부자들의 세금을 올리지 않기 위해 중산층과 이하 계층에 부담을 늘리는 것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이 방안을 주도한 공화당 소속인 존 베이너 하원의원과 지난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였던 폴 라이언 하원예산위원장이 계산기만 있었더라도 이렇게 만들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퓨 리서치센터의 여론조사에서도 절반이 넘는 미국인들이 재정절벽이 현실화되면 이에 대한 책임은 공화당 쪽에 있다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4년간 오바마 대통령이 썩 좋지 않은 성적표에도 손쉽게 재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공화당이 극단적인 보수세력에 휘둘리면서 부자들만을 위한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줬고 이로 인해 청년층, 소수인종 등의 외면을 자초했던 것도 하나의 이유로 꼽힌다. 밋 롬니 전 공화당 대선후보는 당내경선을 통과하기 위해 보수색채를 강화했다가 중도실용주의자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선거 패배 이후 공화당이 재집권을 위해서는 당의 진로를 수정하고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그러나 이는 잠시뿐 재정절벽 논의에 들어가면서 공화당은 다시 한번 기득권 백인남성의 당으로 돌아가고 있다. 국민 다수를 아우르지 못한다면 그 정당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