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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매력 갈수록 시들
입력2004-12-23 17:32:32
수정
2004.12.23 17:32:32
기업 4곳중 1곳 "상장후 혜택 전혀 못받았다"
국내 상장기업 4곳 중 1곳은 증시 상장의 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개혁으로 상장 유지에 필요한 비용이 크게 늘어 오는 2007년께에는 상장을 자진 폐지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3일 보고서를 통해 증시를 둘러싼 각종 여건이 나빠지면서 상장을 통해 기업들이 돈을 조달하고 신뢰도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등의 혜택을 크게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기업의 주가가 너무 낮아 자금조달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 미만인 기업이 거래소와 코스닥 시장의 81%와 6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코스닥 시장 위주로 주가조작, 회계 부정 사건들이 많아지면서 기업 공개를 통해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효과가 줄었다는 게 연구원의 주장.
또 주요 증권회사들이 총 상장종목 중 거래소 20%, 코스닥 6%에 해당하는 기업에 대해서만 분석 보고서를 내는 등 투자자의 관심을 받는 기업이 극히 제한돼 있는 것도 문제다.
배지헌 LG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적지않은 상장기업들이 혜택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있는 데 반해 향후 상장 유지를 위한 비용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보여 중소기업에까지 새로 강화된 규정이 적용되는 2007년께는 자진 상장 폐지하는 기업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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