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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은행 '송해 효과'

광고 모델로 내세우자 할머니들 예금 가입 급증… 올 개인수신 60% 껑충



송해가 나서니… 뭉칫돈 들고 온 할머니들
기업은행 '송해 효과'에 함박웃음 광고 모델로 내세우자 할머니들 예금 가입 급증… 올 개인수신 60% 껑충

박해욱기자 spooky@sed.co.kr
























#1. 30일 기업은행 노량진지점. 거동조차 불편해 보이는 할머니 한 분이 창구 앞에 섰다. 할머니는 7,000만원을 예금하러 왔다고 했다. 이전까지 기업은행과 거래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할머니는 "송해씨를 광고 모델로 써줘서 내가 다 고맙다. 우리 같은 늙은이도 아직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알게 해줘 고맙다"고 했다. 할머니의 나이는 86세(1927년생)로 송씨와 동갑이다. 할머니는 다른 곳에 예치해놓은 나머지 3,000만원도 곧 기업은행에 넣을 계획이다.

#2. 장소를 옮겨 기업은행 논현역지점. 올해 일흔셋인 할머니 한 분이 지점을 찾았다. 할머니는 "정말로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경제에 도움이 되나요"라는 질문과 함께 5,000만원을 예금했다. 소식을 접한 조준희 기업은행장은 고객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감사의 말을 전했다. 할머니는 "내 예금이 반드시 기업을 살리는 데 쓰일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고 조 행장은 반드시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기업은행이 올해부터 선보인 광고로 톡톡히 효과를 누리고 있다. 현재 모델은 '국민 MC'인 송해씨. 86세인 송씨가 모델로 나서자 노년층을 중심으로 예금 문의가 크게 늘고 있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조 행장은 최근 행내 방송을 통해 몇 가지 영업 사례를 소개했다. 자산가 할머니들이 예금을 하고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목소리는 한껏 고무됐다.

사실 송씨를 광고 모델로 낙점했을 때 모든 행원이 쌍수를 들고 환영한 것은 아니었다. 행내 게시판에는 좀 더 세련되고 젊은 모델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청장년층을 공략하기 위해 또 다른 모델을 쓰자는 듀얼 홍보전략도 제기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논란은 잠잠해졌다. 노년층 고객이 지점을 찾는 발길이 부쩍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수신은 일평균(영업일 기준) 312억원이 들어왔다. 예년보다 60% 이상 급증한 수치다. 분당의 기업은행 지점장은 "얼마 전 50대 여성 고객이 내방했는데 장기간 해외에 거주해 국내 사정을 잘 모르는 분이었다"며 "송해씨 광고를 보고 기업은행이 개인거래도 하는 은행임을 알았고 예금을 하면 중소기업을 도울 수 있다는 말에 발걸음을 했다"고 했다.

현재 방송 중인 기업은행 광고의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리고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난다"라는 카피는 조 행장이 직접 작성한 것. 조 행장은 "30년 행원으로 지내오면서 느낀 생각을 담아내고 싶었다"며 "고객의 바람대로 개인고객 예금이 중소기업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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