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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전기車 시장

닛산등 개발 열기 불구<br>값 비싸고 충전소 부족<br>소비자 선택은 미지수


몇몇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차 산업의 위기 속에서도 전기 차 개발에 전력을 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20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전기자동차는 전기와 휘발유를 혼용해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는 달리 순수 전기로만 운행하는 미래형 친환경 자동차다. 전기차 시장은 아직 매우 작은 편이지만 올들어 글로벌 업체들이 속속 개발 및 양산에 뛰어들고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생산체제를 열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르노-닛산 자동차는 최근 일본 요코하마에서 전기 자동차인 '닛산 리프'를 선보였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전기자동차를 대중용 차로 보고 있다"며 "2012년까지 20만 대 이상 판매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곤 CEO는 "2020년까지 신차 구매의 10%가 전기차로 이뤄질 수 있다"며 내달 독일에서 신차 전시회를 여는 등 시장 확대에 나선다. 세계 최초로 전기차 대량 양산에 나섰던 일본 미츠비시자동차도 지난달부터 전기자동차인 'I-MiEV'의 구매 주문을 받고 있다. 이 차는 한 번 배터리 충전으로 160km를 갈 수 있으며, 니산 리프와 비슷한 사양을 지녔다. 다임러도 올해 경차인 '스마트 포투' 라인에서 차세대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표적인 미국 전기차 전문업체인 테슬라도 전기차 '로드스터'를 지난해부터 판매 중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반응은 아직 회의적이다.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운행거리가 최대 160km 정도로 짧은 데다 배터리 충전 장소가 부족하며 배터리 및 자동차 가격이 아직 매우 높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 마땅한 충전 콘센트가 없는 것도 사실이지만 충전을 한다 해도 한번 사용을 위해서는 4~8시간이 필요하다. FT는 "미국, 영국, 일본, 호주 등에서는 각국 정부가 전기차 개발 및 구매에 보조금과 세제 혜택을 부여하며 양산을 촉진 중"이라며 "그러나 충분한 기술력이 마련됐는지, 소비자들이 (하이브리드 대신) 선택할는지는 모두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토마스 웨버 다임러 리서치 대표는 "공해물질을 전혀 배출하지 않는 전기차를 적정한 가격에 제공하는 일이 하룻밤 새 이뤄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JP파워의 자동차 기술 분야 애널리스트도 "에어컨, 히터 등을 가동한다면 한 번 충전으로 100마일 이상 가기 어렵다"며 "전기차 시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미츠비시의 올 판매 목표는 1,400대 정도다. 다임러의 올 목표량도 1,000대 수준. 테슬라도 지난달까지 100여 대의 주문을 받았으나 대 당 가격이 10만 달러를 호가했다. 르노-닛산은 구매 대신 임대를 유도해 실질적인 가격을 휘발유 자동차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도요타와 닛산은 전기차가 교외 거주 시민들의 단거리 통근 수단이나 배달용 등으로 가장 적합하다고 말해 왔다. 도요타는 지난 1월 소형 전기차 'FT-EV'를 선보이고 2012년 대량 생산에 나설 것이라 밝혔지만 아직 하이브리드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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