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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사] '쌍용차 부분인수' 제의
입력1999-10-15 00:00:00
수정
1999.10.15 00:00:00
김영기 기자
또한 조기매각될 것으로 기대되던 대우전자는 매각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채권단은 이에 따라 대우전자를 「선출자전환 후 매각」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채권단 고위관계자는 15일 『벤츠가 쌍용자동차의 승합차인 「이스타나」 라인만 부분 인수하겠다는 제의를 해와 협상을 진행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벤츠는 인수방식으로 자산가치에 대한 평가는 제외한 채 순현가(NPV) 방식만을 제의했다. 이는 부동산·기계값을 계산하는 게 아니라 라인을 인수한 후 몇년간 가동했을 때 발생하는 현금흐름(CASH FLOW)을 벤츠사의 내수수익률로 할인해 인수가능 가격을 책정하는 방식이다.
그는 『벤츠는 이스타나가 「자사상표」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인수 후 쌍용차를 생산·수출기지로 삼는 데는 관심이 없고 일부 라인의 부분 인수를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츠는 대우가 쌍용차를 인수하기 전에도 인수작업에 나선 적이 있으며, 이에 따라 쌍용자동차의 부실내용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고 있어 「패키지 딜」을 원하는 채권단과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한편 대우전자 매각협상을 벌이고 있는 채권단은 우선 대출금을 출자 전환한 후 매각하기로 했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는 20~25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채권단의 고위관계자는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 빠져 타결될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출자전환을 통해 정상화 작업을 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왈리드 앨로머사는 당초 지난 9월15일께 실사결과를 채권단에 넘겨줄 계획이었으나 결실없이 시일을 끌고 있다. 배타적 협상기간은 12월9일로 양측은 협상이 깨질 경우 소송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급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왈리드는 당초 대우전자의 TV 핵심기술만 10억~15억달러에 매입할 계획이었다』며 『매각형태가 자산매각으로 바뀌면서 매각가액이 30억달러를 넘어섰고, 이에 따라 왈리드측이 펀드를 모집하는 데 애로를 겪음에 따라 협상이 난관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진행 중인 대우 워크아웃 계열사들의 매각작업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표출되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동남아 법인을 제외한 채 대우전자를 파는 것이나 「인수자가치보전」을 위해 일부 사업장만 매각하는 것은 회사 정상화라는 대의에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워크아웃 계열사를 매각하는 것은 대상회사의 정상화에 1차 목적이 있다』며 『채무조정을 통해 일단 회사의 목숨을 부지하는 데 성공했다면 장기적인 안목에서 매각을 진행시켜나가는 게 채권단의 이익에 부합하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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