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의 데이비드 자슬라프(사진)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연봉의 2배가 넘는 보너스등 총 1억5,610만 달러(약 1,706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보상을 받아 화제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디스커버리와 애니멀 플래닛 등 방송채널을 운영하는 디스커버리 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3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데이비드 자슬라프 CEO에게 지난해 한해 동안 1억5,610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신고했다. 이중 자슬로프의 연봉은 300만 달러, 현금보너스는 608만 달러이다. 나머지 1억4,400만 달러는 지난해 1월에 재계약을 하면서 앞으로 6년 동안 주식으로 받기로 한 보상이다.
따라서 현금을 제외한 주식 보상분은 지난해 받지도 않았으며, 앞으로 6년 동안 얼마나 받을지는 명확하지 않다. 특히 9,460만 달러는 계약 때 체결한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 공수표가 된다. 자슬라프의 연봉이 실제 받지 않은 돈도 포함해 기록된 것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규정 때문이다. 즉 앞으로 몇 년 동안 주식으로 보상하기로 한 내용을 계약 첫해에 지급한 것으로 잡도록 한데 따른 것이다.
이런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대부분 미국인의 실질 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는 상황이어서 천문학적인 연봉에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를 예상한 듯 디스커버리는 공시자료에서 “자슬라프가 2007년 최고경영자가 된 이후 회사의 영업력을 확대했으며, 해외사업을 다양하게 넓혔다”며 그의 능력에 의미를 부여했다. 디스커버리의 시장 가치는 2007년 50억 달러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200억 달러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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