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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에 엄격한 골프… 챔피언도 지각 땐 예외없이 실격

■ 김승열의 Golf&Law <12> 골프규칙과 법

골프규칙도 법처럼 공정성 위한 것

5분 내 지각 2벌타… 더 늦으면 실격

분쟁·불이익 막으려면 룰 숙지해야

골프규칙은 일반 법 규정에 비해 매너와 에티켓을 강조하고 의외로 상당히 엄격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법과 골프규칙은 결국 모두 일반인이나 선수들에게 공정성을 담보해 사회나 골프게임의 전체 시스템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음을 이해해야 한다. 공정한 경쟁 속에 분쟁의 소지를 없애고 최소한 '잘 몰라서' 겪는 불이익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골프규칙과 법에 대한 상식은 필요하다고 본다. 매사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수년 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유명한 선수가 늦잠 탓에 프로암대회에 지각해 디펜딩 챔피언임에도 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일화는 유명하다. 물론 해당 선수 입장에서는 다소 가혹한 면이 있으나 매너와 관련해 엄격한 골프규칙의 진면목을 그대로 보여준 사례다.

골프규칙은 영국왕립골프협회와 미국골프협회가 주체가 돼 제정했다. 그 내용 중 먼저 시간과 관련한 내용을 먼저 살펴보면 정해진 출발시간보다 늦게 티잉그라운드에 도착하면 5분 이내는 2벌타, 이를 초과하면 실격처리된다. 볼을 찾는 데는 5분만 주어진다. 선수나 캐디가 볼이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지점에 도착하는 순간부터 시간이 측정된다. 또 퍼팅한 볼이 홀 가장자리에 멈춰서 있는 경우 10초 동안만 볼이 떨어지기를 기다릴 수 있다. 이때는 퍼팅한 플레이어가 볼에 다가가는 순간부터 10초를 재기 시작하게 된다. 10초가 지나 볼이 홀에 떨어지면 볼을 쳐서 떨어뜨린 것과 같이 취급해 스코어에 1타를 추가하게 된다.



이 밖에도 유의해야 할 다양한 규칙이 있다. 그린에서 마크를 한 상태에서 볼이 자연적으로 움직인 경우에도 인플레이 상황이 적용된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여자프로골프 대회에서 한 선수가 이를 착각하고 볼을 마크된 자리에 가져다 놓고 쳐 벌타를 받은 일이 있었다. 최근 경기에서는 볼이 나뭇가지에 걸려 떨어지지 않는 황당한 상황도 발생했다. 이 경우 자신의 볼인지를 확인할 수 없다면 로스트 볼(분실구)로 처리돼 벌타를 받게 된다. 자신의 볼로 확인되면 나무에 올라가서 치거나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해 볼 위치의 아래 지면에 두 클럽 이내 지점에 드롭하고 플레이하면 된다. 또 클럽 등을 지면에 내려놓을 때는 방향 지시에 도움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 않도록 자신의 몸 뒤에 놓는다. 벙커나 해저드 내에서는 다운스윙 때를 제외하고는 클럽헤드가 지면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평범한 규정도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벙커 내에서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는 경우는 벙커 내에서만 드롭이 가능하다는 사실도 간과하기 쉽다.

무엇보다 골프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 골프규칙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이 필요하다. 이는 실생활에서 법을 정확하게 이해해야 바람직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것과도 같다.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은 법이나 골프규칙이 기본적으로 일반인 또는 골퍼에게 유리하게끔 제정됐다는 점이다. 이러한 이해의 바탕 위에 당당하고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다면 일상생활이나 골프게임에 큰 활력소가 될 것이다. /법무법인 양헌 온라인리걸센터 대표·KAIST 겸직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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