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발언대] 기업의 진정한 존재 이유


기업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대한민국에서 교육받은 대부분의 국민이라면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고 큰 고민 없이 답할 것이다. 과연 그럴까.

지난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비로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낸 금융위기의 그림자는 오늘날 유럽의 재정위기로 전이돼 하루가 다르게 수많은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우리에게 익히 선진국으로 각인돼 중세 경제ㆍ문화의 중흥을 이끌었던 유럽 국가들-아일랜드ㆍ이탈리아ㆍ그리스ㆍ포르투갈ㆍ스페인 등-이 구제금융을 신청하거나 이에 준하는 국가재정 비상사태를 맞이하고 있다. 불과 100여년 전 전 세계를 호령했던 서구열강의 대표격인 무적함대 스페인의 청년 실업률은 이미 50%를 넘어섰고 오늘날 우리가 향유하는 자유 민주주의의 거대한 시스템을 태동시킨 그리스는 국가부도 직전이어서 국가의 기둥 격인 지식인들과 엔지니어들의 탈그리스 행렬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한다.



무엇이 이네들을 오늘날의 궁지로 몰았단 말인가. 학계나 범정치권에서는 수많은 분석과 상응하는 대안이 넘쳐난다. 나는 그 수많은 대안 중에서 단연코 최우선의 총론적 대안은 ‘좋은 일자리 창출 및 지속’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일자리란 미국 기준으로 대략 연 4만달러 이상의 급여를 제공하는 일자리를 일컫는다고 하는데 한국의 환율과 물가로 치환시킨다면 연 4,000만원 이상의 급여를 안정적으로 제공하는 일자리를 말할 것이다. ‘안정적으로’라는 말은 ‘지속성’, 즉 오늘날 20세기의 탐욕적 자본주의의 결과적 부작용으로 말미암아 재조명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또는 ‘지속 가능성’과 일맥상통하지 않는가.

그러면 이 지속 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는 어떠한 자기 몫을 해줘야 할까. 기업들은 그동안 금과옥조처럼 여겨왔으나 작금의 위기를 통해 단점이 고스란히 드러난 이윤 남기기만을 고집하지 말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확고한 시대적 소명의식으로 재무장해 사업 전략을 조정해야 한다. 아울러 정치권 및 정부는 이에 걸맞은 제도와 사회적 환경 조성을, 취업 준비 중인 청년들은 막연히 취업이 안된다는 허무적 한탄을 하기에 부끄럼 없는 각고의 노력을 투입했는지 되돌아볼 일이다. 다음 세대에 자랑스럽게 물려줄 대한민국호의 순항을 진심으로 기원한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