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도쿄증시 상장, 주가 상승모멘텀 될까 저평가 매력높아 “사자”땐 국내에도 긍정 영향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포스코 해외예탁증권(ADR)의 일본증시 상장일이 오는 11월22일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제품가격 인하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여왔던 포스코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스코는 24일 도쿄증권거래소로부터 ADR의 상장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포스코가 ADR 상장을 승인받음에 따라 투자자들은 포스코의 예탁증권 1,400만주를 다음달 22일부터 도쿄증권거래소에서 거래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는 이에 앞서 지난 21일 공시를 통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1.2% 중 3만6,453주는 우리사주조합에 매각하고 350만주는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을 위해 다음달 21일 처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일본 철강사들의 주가수익비율(PER)과 저배당을 고려해볼 때 포스코가 일본 투자가의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철강사들의 PER는 10~20배 수준인 반면 포스코는 4배에 불과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상태다. 또 배당수익률도 포스코는 3.5%(연말 배당 추정치 7,500원 기준) 수준으로 일본 철강회사들(1.5%)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문정업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도 "일본의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인 것을 감안하면 일본 투자가들은 배당투자 매력이 있는 포스코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투자가들은 포스코의 이번 도쿄증시 상장을 투자자금을 위한 파이낸싱의 일환으로 이해하고 있으며 포스코의 인도 투자 등 성장전략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포스코의 일본증시 상장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문 애널리스트는 "도쿄증시 상장은 런던ㆍ뉴욕에 이어 글로벌 상장사로서의 긍정적인 의미가 크다"며 "일본 내에서 매수세가 몰리면 국내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은영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도 "1,945억원의 자사주 금전신탁(신탁재산을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도록 하는 신탁)도 업황 부진에 따른 모멘텀 약화를 보완해 주가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증시 상장은 이미 오래 전에 알려진 사안이라 국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박준형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에도 글로벌 투자자가 많기 때문에 지금도 저평가에 따른 투자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일본증시 상장으로 24시간 거래가 가능하고 많은 투자자에 노출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2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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