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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서 車 생산 늘려 유럽 수출"

GM, 적자 獨 보훔·英 엘즈미어 공장 폐쇄 예정<br>유럽발 자동차 시장 재편 가속화 될듯


세계 최대의 자동차 회사인 제너럴모터스(GM)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독일 오펠 생산 공장과 영국 복스홀 공장을 폐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한국ㆍ멕시코ㆍ중국 등 신흥국 공장의 생산 물량을 늘려 유럽에 수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글로벌 경기 둔화와 경쟁 격화로 판매고에 시달리자 제휴, 인수ㆍ합병(M&A) 등 합종연횡을 통해 생존을 모색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발 자동차 시장의 재편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GM의 글로벌 사업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글로벌 조립 기지(Global Assembly Footprint)'라는 내부문서를 입수해 GM이 고비용이 드는 독일 보훔의 오펠 생산 공장과 영국 엘즈미어의 복스홀 생산 공장의 문을 닫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대신 오는 2016년까지 한국ㆍ멕시코ㆍ중국 등의 공장에서 자동차 생산 물량을 30만대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도 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오펠 경영진이 역내 자동차 생산물량을 30% 정도 줄이기 위해 2개 공장의 문을 닫는 방안을 오는 28일 이사진과 논의한 뒤 수주 안에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이번 내부 문서에 따르면 GM은 중국ㆍ인도ㆍ멕시코ㆍ브라질ㆍ한국 등 유럽 이외의 국가들과 러시아와 폴란드 등 역내에서 상대적으로 생산 비용이 적은 지역의 자동차 생산을 크게 늘릴 예정이다. 또 향후 자동차 판매가 늘어날 경우 이들 지역에서 80%를 생산할 계획이다.

칼 프리드리히 스트라케 오펠 최고경영자(CEO)는 24일 독일 빌트지와의 인터뷰에서 "가까운 장래에 유럽 지역의 공장 폐쇄와 고용 축소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일단 부인했다. 하지만 그는 "미래에 오펠이 보다 이득을 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면 고려하지 못할 방안은 없다"고 덧붙여 이 같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처럼 GM이 글로벌 차원에서 생산 기지 조정에 나선 것은 유럽 사업 부문이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GM의 유럽 부문은 지난해 7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슈피겔에 따르면 지난 1999년 이후 오펠의 누적 적자는 140억달러에 달한다. 현재 오펠의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은 6.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GM은 지난 2009년 오펠 매각을 추진하다 매각 직전에 협상이 무산된 바 있다.

GM은 현재 독일과 영국을 비롯한 유럽 내 6개 나라에서 11개의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종업원 수도 4만여명에 달한다. 이번에 폐쇄를 고려 중인 보훔과 엘즈미어 공장은 각각 5,000여명과 2,100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리고 있다.

한편 독일 경제부 대변인은 이와 관련 스트라케 CEO의 말을 인용해 "최소 2014년까지는 독일 내 오펠 공장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GM과 오펠 노조는 지난 2010년 2014년까지 독일 내 공장을 운영하고 일자리를 보호하겠다는 협정을 맺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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