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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4월 7일] 생각을 소통하는 場, 예술품 감상

최은영(서울화랑 큐레이터)

SetSectionName(); [발언대/4월 7일] 생각을 소통하는 場, 예술품 감상 최은영(서울화랑 큐레이터) "경제사정이 좋지 않아 행복하지 않다"는 명제는 과연 옳을까. 잘 지내냐는 인사에 "요즘 경기가 안 좋아서…"라는 말로 서두를 시작하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모두가 바라는 것은 경제 1등이 아니라 행복 1등인데도 우리는 무심코 경제사정이 행복을 좌우하는 전부인 것처럼 말을 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선진화의 지름길은 경제보다 의식혁명에 있다고 말했다. 모두가 추구하는 행복을 위한 길은 경제성장이 아니라 정신과 생각의 성장에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개개인의 생각이 자신보다는 공동체를 향하고 성공과 승리와 같은 작은 가치보다는 나눔과 홍익정신처럼 궁극적으로 인류의 성장에 득이 되는 의식을 갖는 것이다. 한 개인의 가치관이나 생각의 영역 확장은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독서를 할 때 열린 마음으로 저자의 생각과 마주하면서 생각이 확장되는 것처럼 예술작품 감상도 이와 같다. 작품을 보고 이해하는 일은 다른 이의 생각을 이미지 하나로 읽는 일이다. 하나의 가치관밖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은 한 종류의 그림만 좋아할 수밖에 없다. 다양한 가치관에 오픈돼 있는 사람은 여러 스타일의 그림을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다. A라는 작품 스타일을 좋아하는 사람은 B스타일의 작품에 대해서 여러 논리로 이것이 왜 A보다 못한 작품인지 비난하기도 한다. 작품은 있는 그대로 보고 느끼면 되는 것이고 자신의 취향과 같지 않다고 해서 비난할 필요는 없다. 작품을 있는 그대로 감상할 수 있는 사람이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의견이 자신의 가치관과 다르다고 해서 비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크기와 재료, 한 눈에 보기에도 거슬리는 작품이 있듯 사회도 비슷한 것 같다. 너무 다양해서 내 취향에 거슬릴 수도 있지만 있는 그대로 아름답다는 것. 그 다양성이 큰 조화로움을 이뤄낸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성장한 의식이 아닐까. 이처럼 다양한 작품을 접하다 보면 우리 사는 삶의 축소판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전국 곳곳에 다양한 박물관ㆍ미술관이 늘어나고 있다. 굳이 시간을 내지 않아도 관심만 있다면 자신의 삶에 그림과 소통의 기쁨을 선물할 수 있고 나아가 타인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의식혁명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작가의 생각은 그 캔버스 크기만큼이다"라고 한 미술관계자는 말했다. 당신의 생각의 크기는 어떤가. 가끔은 가장 이해할 수 없는 그림을 마주하고 소통을 시도해보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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