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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숨걸고 학교다닙니다"

"목숨걸고 학교다닙니다"시각장애 여대생의 현장체험 '교육환경 보고서' “목숨을 담보로 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한 시각장애인 여대생이 7일 교내 현장체험을 토대로 대학당국에 ‘장애인 교육권’을 요구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 전국시각장애인 대학생연합회장인 연세대 민숙희(閔淑喜·22·여·기악3)씨는 최근 3개월간 학교 곳곳을 찾아다니고 관련 법규와 자료를 수집, A4용지 17장 분량의 ‘교육환경 개선제안서’를 작성했다. 이 대학 이익섭(李翼燮·사회복지학과)교수는 “장애학생의 입장에서 처음으로 열악한 교육환경 문제를 경험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에서 이 보고서는 연세대뿐만 아니라 전국 교육기관의 장애시설 확충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음은 보고서 요지. ▷ 물리적 편의시설 문제 각 단과대와 학생회관, 도서관, 식당 등 교내 주요시설에 점자블록이나 점자 안내스티커가 필요하다. 음대에 가려면 학생회관 뒤편의 ‘100계단’을 올라야 하는데, 이곳에는 핸드레일이나 점자블록은 고사하고 가로등과 추락방지용 난간조차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다. 장애학생들이 계단을 제대로 찾지 못하고 발을 헛디딜 경우 추락사고의 위험까지 있다. 특히 저시력 학생들은 작은 글씨로 너무 높이 설치돼 있는 방향 표지판이나 사무실팻말 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원하는 곳을 찾아가기 어렵다. ▷ 정보접근 수단의 문제 컴퓨터는 시각장애인에게 정보접근의 가장 중요한 통로. 학습에 ‘눈과 귀’가 되고 시험을 보는데도 유용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교내에 시각장애 학생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과 주변기기를 갖춘 컴퓨터가 전무하다. 점자출력기나 음성출력시스템이 갖춰진 장애인용 PC방이 마련되면 장애학생들의 시험공간 및 휴게공간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 도서정보를 음성형태로 검색하는 장애인용 CD롬과 약시(弱視)학생을 위한 특수렌즈 및 확대독서기, 학사일정과 교내정보를 알려주는 점자안내책자 및 자동안내전화(ARS) 서비스도 도입돼야 한다. ▷ 학습도우미 필요 장애인에게 답안지 대필과 강의노트 정리, 자료검색 및 도서신청 등을 도와줄 ‘학습 도우미’는 꼭 필요하지만 가족·친구만으론 한계가 있다. 따라서 학교측이 도우미 장학생을 선발, 책임성과 지속성을 강화해야 한다. 민씨는 이밖에 “‘개별시험은 곤란하니 학점만 잘 주겠다’는 교수에게 끝까지 시험을 요구하다 F학점을 받은 적도 있다”며 “교수님들의 몰이해와 이에 따른 장애학생들의 학습곤란 및 심리적 스트레스가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입력시간 2000/06/07 20:2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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