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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미국 경기와 투자회복에 대한 기대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


많은 투자자들이 월 초가 되면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지수에 관심을 보인다. ISM 제조업지수는 미국 내 제조업체의 구매 담당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경기현황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 지수화한 것이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미국의 제조업 경기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의 비중이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의 실물경기 전망을 상당히 정확하게 예측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에서도 활용도가 높다.

5월 ISM 제조업지수가 한국시간으로 지난 1일 발표됐다. 종합지수는 52.8로 전망치인 52를 웃돌았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진 하락 구간에서도 벗어났다.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연초 이후 진행된 약세 구간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부항목 중에서도 신규 주문과 수주잔량 항목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미국 경기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갖게 하는 대목이다.

사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는 현재 주식시장에서 긍정적으로만 해석되지 않고 있다. 특히 신흥국 입장에서는 경기회복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자금이탈 가능성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관련 이슈가 등장할 때마다 변동성이 확대돼왔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경제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결코 부정적인 이슈가 아니다. 게다가 기준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시중금리의 상승은 그 자체로 미국의 자생적인 경기 선순환을 강화시킬 수 있다. 기업들의 투자지출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0년 유럽 재정위기를 경험한 미국 기업들은 투자보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등을 통한 주가 유지와 현금을 사내에 유보하는 것에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연준의 공격적인 통화정책으로 금리가 하락 추세에 진입하자 경기전망이 불확실해지고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이 점차 낮아지면서 투자심리 회복을 억제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금리가 상승 추세로 진입하게 되면 상황은 달라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자금조달 비용이 비싸지기 때문에 투자를 앞당길 가능성이 높다. 이는 미국 경제가 선순환 구도에 진입하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미국 내에 머물고 있는 경기회복의 온기를 신흥국으로 전파시키는 '스필오버(spill-over) 효과'를 유발할 수도 있다. 기업들의 투자활동이 본격화되면서 미국의 자본재와 원자재 수입 수요가 증가하면 신흥국들의 수출경기 회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전환은 신흥국 금융시장에 1차적으로는 부정적인 이슈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더 큰 그림에서 보면 미국의 경기회복과 이에 따른 긍정적인 파급효과도 감안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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