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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현대차 임금협상 "금속노조 위상결정 시험장"

使 "협상장기화 돼도 불가" 상견례 또 거부<br>勞선 조기파업으로 압박…극한대립 우려도

현대자동차가 이번주로 예정된 노조 측의 올 노사협상 상견례 재요구에 대해 또다시 거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현대차는 올 노사협상이 장기화되더라도 협상 당사자들과 무관한 금속노조의 ‘이중교섭’ 요구에 절대 응할 수 없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는 반면 현대차 노조는 사 측을 산별교섭에 끌어들이기 위해 ‘조기 파업’으로 압박하고 있다. 따라서 금속노조 소속의 최대사업장인 현대차의 올 노사 문제가 산별노조의 핵심인 금속노조 위상 문제를 둘러싸고 사용자와 노조 측 간 기세를 선점하기 위한 최대 시험장이 되고 있다. 지난해 산별교섭에서 사실상 패한 노조 측은 더 이상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분위기 속에 사용자 측을 몰아붙이겠다는 자세여서 양측 간 극심한 신경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올 노사협상은 자칫하다가는 노사 간 극한 대립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게 됐다. 20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사 측은 오는 22일 노사상견례를 다시 열자는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현대차 노조)의 요구에 대해 “현재로서는 교섭에 응할 계획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금속노조는 지난 16일 대각선교섭 형태를 빌어 현대차 노조를 통해 사 측에 노사상견례를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 현재 금속노조는 ▦해외공장 설립시 노조와 사전 협의 ▦비정규직의 고용보장 ▦현 경영진 퇴진 등을 교섭안으로 제시해놓고 있다. 현대차는 그러나 이 같은 교섭의제가 각종 경영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이중교섭의 폐해가 크다며 산별 중앙교섭은 물론 현대차 지부의 대각선 교섭요구에도 절대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사 측의 이 같은 강경방침이 전해지자 산별교섭 타결 없이는 지부 차원의 노사협상도 허용하지 않겠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현대차 노조도 조기파업을 통해서라도 현대차의 산별 중앙교섭 참여를 관철시키겠다며 사 측을 압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현대차의 올 노사협상은 시작도 되기 전에 자칫 금속노조의 산별 중앙교섭 타결을 위한 대규모 파업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현대차 노조는 사 측과의 교섭이 불발될 경우 오는 6월 초 전간부의 상경투쟁과 사업장 타격투쟁을 시작으로 6월 중순께는 임단투 출정식과 확대간부 농성돌입 등을 거쳐 7월 초부터 본격적인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금속노조가 올 현대차 노사협상을 완성차 4사들과의 산별 중앙교섭 타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고 있다”며 “현재 금속노조가 산별교섭 제도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중소기업 40시간 노동제 전면 실시 등 정치적 쟁점을 대정부 요구안으로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올해도 자칫하면 현대차 노사협상이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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