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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주식형펀드 수익률 방어 '비상'
입력2005-10-30 14:48:19
수정
2005.10.30 14:48:19
일부운용사 투자전략 조정 헤지나서
이달들어 종합주가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하락하는 등 증시가 조정을 받자 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에 비상이걸렸다.
자산운용사들은 최근 지수가 급락세를 보이자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들이 불안해하면서 일부 환매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운용사들에 수익률을 방어할 수 있는 대비책에 대해 상담을 요청해 오고 있다고 30일 전했다.
이와 관련, 일부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은 하락장에 대비해 선물을 이용한 헤지(위험회피)에 나서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에 비해 대형 펀드의 매니저들은 아직 시장의 중.장기추세 자체가 바뀐 것이 아닌 만큼 특단의 조치는 취하지 않겠지만 각 사별로 포트폴리오 재조정, 주식편입비율 조정, 편입종목내 미세조정 등 각종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 지수.수익률 동반 하락 = 종합주가지수는 이달들어 28일까지 102.06포인트하락했으며 특히 25일 이후 연 나흘간 43포인트 이상 급락했다.
그동안 매도세로 일관해온 외국인 투자자에 기관까지 가세하면서 낙폭이 커지자 펀드 가입자 중 일부는 수익률 하락을 우려하면서 환매여부를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28일 기준으로 5천억원 이상 대형펀드들의 1개월수익률은 평균 -2.31%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미래에셋3억만들기인디펜던스주식'은 1개월간 수익률이 무려 4.08%나 떨어졌으며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2'와 `미래든적립식주식1'도 각각 3.89%와 3.75%나 하락했다.
◆ 운용사들, 하락장 대비 = 미래에셋자산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인 손동식상무는 "최근 주가 하락과 자금 유입 둔화에 맞춰 주식 편입비율을 조금 낮췄다"며"앞으로는 주식 비율조정 전략보다는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신규 종목을 사들이는포트폴리오 조정 전략을 취하는게 낫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손 상무는 "일단 관망하면서 미국 쪽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기를 기다리는 게 좋다고 본다"고 강조하면서 "상승 추세가 꺾인다면 펀드 규모가 커서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때는 선물 시장을 이용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신운용 강신우 부사장은 "비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중.장기추세는 변하지 않았다고 보는 만큼 이번 하락장으로 인해 별다른 투자패턴에 변화를줄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조정 등이 용이하지 않은 만큼 종목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점검, 주식매입속도 조절 등 미세조정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자산운용 이원기 대표는 "대형펀드에 대한 우려는 지나치게 단기적인 시각에서 나온 것"이라며 "대형 펀드는 장세에 따라 민첩하게 움직이기 어렵다" 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선진국에서 전문가들이 오랜 기간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는 시장의 변동성에 대처하는 것이 쉽지 않으므로 결국은 좋은 종목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주식 운용 규모가 크지 않은 한 중소형 운용사의 임원은 "최근 하락장에 대비해 헤지를 해 놓았다"면서 "소형펀드들은 시황에 따라 기민하게 움직일 수 있는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상수 최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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