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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쇠고기 협상 등 꼬인 국정 정치적 해결 모색

■ 李대통령-孫대표 20일 영수회담<br>조속비준 필요성 역설…野에 협조 요청<br>독조 점유권 문제등 초당적 협력 가능성도

한미쇠고기 협상 등 꼬인 국정 정치적 해결 모색 ■ 李대통령-孫대표 20일 영수회담소통부재 인정 "야당과 대화로 풀겠다"추경·물가등 경제살리기 해법도 논의 온종훈 기자 jhohn@sed.co.kr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를 만나 여야 영수회담을 갖기로 한 것은 국정현안에 대해 야당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논란 등으로 빚어진 국정 난맥을 인정하고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할 상대인 야당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정치적 해결' 방법을 선택한 것이다. ◇'경제 살리기' 해법 집중 논의할 듯=두 사람은 이번 회동에서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따라 두 사람은 한미 쇠고기 협상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 외에도 경기진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편성과 한반도 대운하 건설, 물가관리 등 경제현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논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 살리기'는 가장 큰 민생현안이자 이 대통령이 가장 역점을 두는 사안인 만큼 이 대통령이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 역시 앞으로 이 대통령의 경제 살리기에 원칙적인 협력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18대 국회에서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을 계속 가지고 가기 위해서는 적어도 경제에 관해서는 이명박 정부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 대표는 추경편성이나 운하건설 등 구체적인 정책에 대해서는 반대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 사람은 또 최근 현안이 되고 있는 북미 핵 협상 진전과 한미동맹, 독도 영유권 수호대책 등 외교 문제와 대북 식량지원 등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전격 성사된 회담=이 대통령과 손 대표간 회담은 19일 한나절의 우여곡절 끝에 전격 성사됐다. 이번 '회담' 논의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이날 오전 이 대통령과의 정례회동에서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위해 야당 대표들과 국회의장을 직접 만나 협조를 당부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건의하고 이 대통령이 "아주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러나 민주당은 "쇠고기 국면을 전환하려는 꼼수에 불과하다"며 즉각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한때 무산되는 듯 보였다. 민주당은 의제가 한미 FTA에 한정될 경우 청와대의 '페이스'에 말리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라고 판단, 거부 쪽으로 가닥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또 회담 제안 소식을 한나라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통해 처음 접한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는 후문이다. 이후 청와대는 박재완 정무수석을 오후2시 서울 당산동 민주당 당사로 보내 손 대표에게 직접 회담을 제안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회담 의제도 민주당의 '의중'을 반영, 당초 한미 FTA 비준안에서 '국정 현안 전반'으로 확대시켰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는 회동 형식도 야당 대표들과 함께 만나는 '단체 회동'에서 '단독 회담'으로 격상시켜 제1야당 대표에 대한 예를 갖췄다. 차영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당초 한미 FTA 비준안만을 의제로 한다고 해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으나 박 수석이 '민주당이 원한다면 어떤 의제라도 응할 용의가 있다'며 국정 전반에 대해 논의하자고 해 응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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