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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차종 마이너스로… 폐차 인센티브 등 결단 내려야

■ 車판매 쇼크… 힘 받는 개소세 인하론<br>르노삼성 판매 64% 감소… 증가세 한국GM도 한풀 꺾여<br>내수부진 구조적 양상… 불씨 살릴 특단대책 시급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에 선적을 기다리는 베라크루즈 재고 차량들이 가득 쌓여 있다. 경기침체가 지속돼 지난달 자동차 내수 판매가 크게 줄면서 개별소비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경제DB


국내 경제를 이끌어가는 중심축인 자동차 산업이 추락하고 있다. 3일 국내 완성차 업체 5사(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GMㆍ르노삼성ㆍ쌍용차)에 따르면 지난달 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 넘게, 전월과 비교해서는 30%에 육박할 만큼 줄어들면서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신차에 대한 수요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보여 세금(개별소비세) 인하나 구매 인센티브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업계 "내수 회복 길이 안 보인다"=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내수 회복의 길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면서 "자동차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정부의 개소세 인하 등 외부적인 촉매 작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동차 시장의 추락은 수요 자체가 줄어들어 당분간 국내 판매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큰 문제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팀장은 "수입차 시장은 계속 활황이지만 국내 업체는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전반적인 경기불황이 가장 큰 문제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경기침체의 골이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내 산업의 주축인 자동차 산업의 하락을 막고 침체된 경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더 이상 망설여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늘어나고 있다. 수요를 진작하기 위한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는 것. 이와 관련해 재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는 개소세 인하나 한시적 폐지, 기존 차량을 폐차하고 신차를 구매할 때 제공하는 인센티브 등에 대한 논의를 더 늦기 전에 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국내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과거 소비 촉진을 위한 대책이 업계에도 도움이 됐지만 결국에는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국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으로 돌아간 만큼 정부의 과감한 결단을 바란다"고 말했다.

차종별로 봐도 어느 것 하나 희망적인 부분이 없다. 현대차의 경우 쏘나타가 6,784대가 판매된 데 이어 아반떼 5,629대, 그랜저 5,343대, 엑센트 1,546대 등 전체 승용차 판매가 2만2,924대로 지난해보다 26.3% 감소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경우 지난해보다 0.6% 증가했으나 상용차는 소형이 -50%, 대형이 -73.3%나 줄었다. 기아차는 경차 모닝이 7,465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나 지난해에 비해 -24.1% 감소했고 기아차 최고급 세단인 K9은 5월 출시 후 처음으로 1,000대 미만(801대)까지 판매량이 떨어졌다. SUV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줄었으며 트럭과 버스 등 상용차도 44.3%가 감소했다.

◇자동차 내수 부진 구조화=자동차 시장의 내수 부진은 구조적인 양상을 띠고 있다. 내수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소비심리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여기에다 쌍용차를 제외하고 국내 업체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여름 휴가에 따른 조업일수 부족으로 생산량이 줄어들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한 측면이 크다. 현대차와 기아차ㆍ한국GM의 경우 노조의 파업까지 이어지며 생산차질이 컸다.



실제로 8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실적은 처참한 수준이다. 현대차를 포함한 5개 업체는 지난달에 총 8만5,543대를 파는 데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11만3,791대)에 비해 24.8% 줄었고 올해 7월(12만1,426대)과 비교하면 29.6% 추락했다. 업체별로 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판매 부진이 심각했다. 현대차는 8월 국내에서 3만5,950대를 판매하며 2009년 1월(3만5,396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해외 실적까지 포함하면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국내 판매 실적은 지난해보다 29.9% 감소했다.

기아차도 8월 국내에서 3만2,078대를 판매해 진난해 동기 대비 12.4% 감소했다. 2009년 8월의 2만5,184대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이다. 7월과 비교해도 20.4%가 줄었다.

올 들어 쌍용차와 함께 전년 대비 내수 판매에서 증가 추세를 이어오던 한국GM도 판매량이 한풀 꺾였다. 지난달 국내에서 9,808대가 판매돼 지난해 8월보다 14% 줄었고 올 들어 누적 판매량도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경기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경소형차 위주의 판매였지만 내수 침체의 분위기를 피할 수 없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에서 4,001대를 파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무려 63.9%나 감소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얼라이언스 회장의 깜짝 방문으로 판매량이 다소 늘어났던 7월과 비교해도 20.1% 줄었다.

쌍용차는 국내 업체 중 유일하게 내수 판매에서 웃었다. 지난달에 코란도C, 코란도스포츠 등의 판매에 힘입어 국내에서 3,706대를 판매해 지난해 8월보다 8% 증가했다. 고객 참여 마케팅 등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진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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