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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6월 17일] 서 캄차카와 석유공사 수사

“직원들의 표정이 썩 좋지 않더군요.” 최근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해외자원 개발을 위한 석유공사와 한국가스공사의 업무협조 조인식에 다녀온 이재훈 지식경제부 차관은 이같이 석유공사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 차관은 이에 앞서 오는 2012년까지 19조원을 투입, 석유공사를 현재 세계 100위권에서 60위권의 세계적인 석유개발기업으로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그동안 지속적으로 해외자원 개발자금 증액을 요청했고 마침내 ‘숙원’이 이뤄진 셈. 큰 잔치라도 벌여야 하겠지만 지금 석유공사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검찰수사 때문이다. 검찰은 실패로 끝난 아프리카 베냉 광구 사업을 중심으로 여러 곳의 해외 석유개발 사업을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러한 검찰의 수사는 바로 직전 퇴임한 부산상고 출신의 황두열 전 사장과 연관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비리가 있으면 수사는 당연하다. 검찰은 베냉 시추사업 당시 현지 위탁업체에 업무비용을 과다 지급해 회사에 223만달러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신모 과장을 구속하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리가 있는 사람을 구속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석유공사나 직원 전체를 ‘비리기관’ ‘비리직원’으로 인식해 사기를 떨어뜨리는 방향으로는 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석유공사는 현재 서캄차카 광구 탐사에 본격적으로 나선 상태다. 우리가 만든 석유탐사시추선 ‘두성호’가 서캄차카에 도착, 시추작업을 시작한다. 서캄차카 광구는 추정 매장량 37억배럴의 ‘초대형 광구’다. 만약 여기에서 예상대로 석유가 발견돼 생산하기 시작한다면 우리나라의 석유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된다. 현재 4.2%인 자주개발율 역시 10배 이상 급상승할 수 있다. 그래서 지식경제부등 정부와 석유공사, 그리고 원유개발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은 숨죽이며 ‘서캄차카’를 주시하고 있다. 석유개발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아무리 19조원의 막대한 자금을 퍼붓는다 해도 직원들이 ‘일 하려는 마음’이 없으면 공염불이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까지 매도되는 일이 없기만을 바랄 뿐입니다.” 한 석유공사 관계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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