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순채권 1천억달러 첫 돌파

외환보유고 증가에 힘입어 우리나라의 대외 순채권 규모가 처음으로 1천억달러를 넘어었다. 17일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지난 3.4분기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전분기보다 4.1% 증가한 2천687억달러에 달했으며, 대외채무는 1천667억달러로 전분기보다2.1% 줄었다. 대외 채권규모는 지난 2001년말 1천655억달러에 그쳤으나 2002년말 1천861억달러, 지난해말 2천311억달러로 늘어난 뒤 올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져 매분기 사상최대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반면 대외 채무는 지난해말 1천589억달러에서 올 2.4분기말 1천703억달러로 증가 추세였으나 3.4분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채권액은 1천20억달러에 달해 역시 사상최대치를 기록하며 지난 2000년 6월 이후 순채권 국가의 지위를 지켰다. 우리나라는 외환위기가 발생했던 지난 97년부터 99년까지 3년 연속 순채무국이었으나 2000년 6월부터 순채권 국가로 전환한 뒤 같은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외채여건이 호전된 것은 외환보유액이 2002년말 1천214억달러, 2003년말1천554억달러에서 지난 3.4분기말 1천745억달러에 달하는 등 꾸준히 증가한데 따른것으로 풀이됐다. 대외채무의 경우 장기채무는 1천138억달러로 9억달러 증가했으나 단기채무는 은행의 해외차입금 상환 등으로 45억달러 줄어든 529억달러로 집계됐다. 한편 단기 대외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유동성 지표인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은 지난 3.4분기말 현재 30.3%로 전분기보다 4%포인트 하락했으며 유동외채비율도 4.4%포인트 내린 42.0%로 모두 안정수준(각각 60%, 100% 미만)을 유지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