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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창업 현장속으로 ] 이정우 '하코야' 이대점 사장

"日전통 '라멘'으로 입맛 잡았죠"<br>현지 60여가지 조리법 그대로 가져와 맛 살려<br>인테리어도 '젠' 스타일로…한달 순익 800만원


“인스턴트 라면만을 먹어오다가 처음 맛본 일본 라멘은 충격이었습니다. 깊은 맛의 육수와 생면, 아삭아삭 씹히는 숙주는 또 다른 맛의 세계였죠. 그 맛에 반해 일본 라멘으로 창업을 하게 됐습니다.” 일본라멘전문점 ‘하코야(www.hakoya.co.kr)’ 이대점을 운영하는 이정우(49ㆍ사진) 사장은 23년 동안 다니던 금융회사를 지난해 명예 퇴직했다. 명퇴를 생각하고 편의점이나 제과점 창업을 고려하고 있었던 중 우연히 맛본 일본 라멘은 라면에 대한 그의 인식을 바꿔 놓았다. 이 사장은 “아직 국내에 알려지지 않은 아이템이지만 충분한 시장 확대가 가능하다는 생각했다”면서 “무엇보다 뛰어난 맛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하코야는 일본 유명 라멘집 60여 곳의 조리법을 그대로 가져와 일본 전통 라멘의 맛을 살린 브랜드다. 일본의 홋카이도부터 규슈에 걸친 장인들의 노하우가 녹아 있는 라멘을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라멘집 대부분이 일본식을 한국인의 입맛에 맞춰 퓨전화한 것이어서 전통 일본 라멘이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셈이다. 지난해 가을 매장을 오픈한 이후 일부 마니아층이 즐겨 찾았으나 입소문이 퍼지면서 유명 연예인과 저명 인사들도 즐겨 찾는 맛집이 됐다. 이사장은 라멘을 요리할 때마다 각각의 메뉴가 가지고 있는 특성을 살리기 위해 노력한다. 모든 메뉴들은 일본에서 오랫동안 장인들의 노력에 의해 탄생됐기 때문에 그 맛을 고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기 위해서다. 하코야는 12가지 이상의 라멘과 일본식 돈까스, 우동, 소바와 데마끼(알밥 김말이) 등을 판매한다. 라멘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쿠와나, 텐텐유, 아오바, 토라 등이다. 쿠와나는 ‘미소(일본식 된장) 라면’으로도 불린다. 천연 된장으로 순하고 독특한 맛을 낸다. 가장 대중적인 음식으로 고객들이 주로 찾는 메뉴다. 텐텐은 이 사장이 추천하는 메뉴다. 닭으로 진한 육수를 내 깊은 국물 맛이 돋보인다. 아오바라면은 돼지 뼈와 다시마, 가다랭이 등을 삶아서 건조시킨 것으로 야채와 조화를 이뤄 깔끔한 맛을 내 여성고객의 인기를 독차지하고 있다. 이사장은 “라멘, 소바와 함께 최근에 내놓은 일본식 하얀 짬뽕도 인기메뉴로 자리잡고 있다”며 “맑은 육수에 각종 해산물이 들어가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러워 찾는 고객들이 많아졌다”고 말했다. 일본 정통 레스토랑답게 인테리어도 젠(zen) 스타일로 꾸몄다. 목재로 마감을 하고 고급스러운 다크 브라운의 테이블을 배치했다. 혼자 찾아오는 고객을 위해 미니바(Bar) 형식의 테이블도 마련했다. 벽면에는 일본 현지 장인들이 라멘을 만드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걸어두고, 매장 입구에는 일본에서 복을 준다고 믿고 있는 고양이상을 디스플레이했다. 이사장은 현재 부인 전재은씨(42)와 함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주방은 이사장이, 홀과 서빙은 부인이 맡고 있다. 매장이 이대 앞에 위치해 있어 여성 고객이 많기 때문에 부인이 홀을 맡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처음에는 매장 운영에 어려움도 많았다. 주방 일과 고객 접대가 익숙하지 않아 실수도 많았다고. 지금은 이 사장 내외 모두 숙달된 솜씨를 자랑한다. 그는 지금도 주방을 보면서 한가한 시간에는 직접 매장 밖으로 나와 전단지를 배포하는 등의 홍보 활동도 펼치고 있다. 일본 라멘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사장은 현재 월 평균 3,100만원의 매출과 800만원의 순익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일본 라멘 장인들의 정신을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하코야의 창업비용은 40㎡(약 15평) 기준 4,200만원 정도(점포 임차비용 제외)다. (031) 387-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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