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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회장 자살/가족표정ㆍ빈소스케치] “착잡한 심정” 침묵 일관

4일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은 소식을 듣고 몰려든 조문객들로 하루종일 분주했다. 빈소에는 이날 오전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과 정몽근 현대백화점 회장,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 등 유가족이 속속 도착했다. 오후부터는 재계와 정ㆍ관계 인사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가슴에 검은색 리본을 단 현대그룹 직원들은 당혹감과 불안감 속에 장례식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여 향후 그룹의 진로에 대해 얘기를 나누기도 했다. 0…정몽구 회장은 오전 8시32분 정몽헌 회장의 시신을 실은 앰뷸런스를 따라 자신의 승용차를 타고 함께 병원에 도착했고 이어 정몽근 회장 등 고인의 형제들이 잇따라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 형제는 기자들의 질문에 `갑작스러운 일이라 잘 모르겠다`, `죄송하다`는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시종 굳은 표정으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0…현대 관계자 외에 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정 회장이 남북관계 개선과 개성공단사업에 헌신적인 노력을 한 점은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고건 총리도 빈소를 찾아 “고인의 불행한 죽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경협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조화를 보내 애도의 뜻을 표했다. O…손길승 회장을 비롯한 김각중 명예회장과 현명관 부회장 등 전경련 임원진도 이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손 회장은 “이렇게 젊고 유능한 기업가를 잃게 돼 매우 안타깝다”며 “왜 이런 일이 발생할 수 밖에 없었는지 분석하고 향후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의논할 것”이라고 말했다. 0…정 회장의 시신은 발견 이후 2시간 이상 계동 사옥에 보관됐다가 서울아산병원으로 이송됐다. 빈소는 장례식장 3층 30호실에 마련됐는데 현대측은 이 곳 외에도 3층 전체를 장례식에 관계된 업무로 쓰고 있다. 3층 30호 빈소(150평)는 지난 2001년 3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빈소로 쓰였던 곳으로 아버지와 아들이 같은 빈소에서 소천(召天)을 맞는 `기연`이 벌어진 셈이다. 0…정몽헌 회장의 장례식은 `현대아산 회사장`으로, 장지는 경기 하남시 선영으로 정해졌다. 영결식은 8일 오전8시 서울아산병원에서 갖고 이후 계동 현대사옥을 거쳐 장지로 이동할 계획이다. 0…`유분(遺粉)을 금강산에 뿌려달라`는 고인의 유서와 관련,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은 “가족회의에서 장지를 결정했으나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품이나 고인의 일부분 등을 금강산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손톱과 머리카락 등을 금강산에 옮겨 묻기로 하고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0…김윤규 사장이 정 회장의 죽음과 관련, 함축적인 발언을 해 눈길을 끌었다. 김 사장은 이날 빈소를 찾은 임동원 전 국정원장에게 “회장님이 다 막으려고 돌아가신 거예요”라며 흐느꼈다. 김 사장의 이 같은 발언은 정 회장이 최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일련의 사태에 심적인 고통과 부담을 느껴왔음을 시사하면서 정치권 논쟁 등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0… `현대가(家)`의 맏형인 정몽구 회장이 동생의 빈소에서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장례절차에도 애초 현대아산의 주관으로 진행키로 했으나 현대ㆍ기아차 직원들을 빈소에 대거 투입하는 등 현대차 그룹이 대대적으로 측면지원에 나섰다. <조영주기자,최수문기자 chs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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