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최시중 방통위원장 인사 청문회, "명예훼손 말라" "탈세 의혹등 여전"

여야 대립각 불구 '한 방'은 없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가 17일 실시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는 여야 간 전선이 선명했다. 야당 의원들은 종합편성채널 선정, 부동산투기 의혹을 비롯한 최 후보자의 도덕성 등과 관련된 파상적인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여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에 대해 쏟아진 야당 측의 집중공격에 노골적인 '감싸기'와 '엄호'에 나섰다. 이는 이른바 '실세'로 평가 받는 최 후보자가 올해 74세로 비교적 고령인데도 3년 임기인 새 위원장에 다시 내정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의혹은 종편 선정 관련 내용을 제외하고는 지난 2008년 최 후보자에 대한 첫 청문회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야당 측 공세에 '결정적인 한 방'이 없었던 셈이다. 이날 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3년 전 청문회 당시 제기됐던 증여세 탈루, 부동산투기 등 의혹을 재차 거론했다. 천정배 의원은 아들의 사업 자금을 대준 과정에서 증여세를 탈루한 의혹이 제기된 후 2008년 7월 국세청에 증여세를 뒤늦게 납부한 사실을 지적했다. 천 의원은 "최 후보자는 지난 인사청문회 당시 돈이 오갔을 때 단순히 주고받는 관계일 뿐이었다고 해명했다"며 탈세와 위증을 제기했다. 최 후보자는 "탈세할 생각은 없었지만 잘못을 확인하고 세금을 납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재윤 의원은 "동아일보 기자 시절 연봉이 1,500만원 내외인데 어떻게 많은 부동산을 살 수 있는가"라며 "부동산을 매입한 뒤 몇 개월 후 개발이 이뤄질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최 후보자는 부동산투기 의혹에 대해 "투기를 생각하지 않으며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다"고 말했다. 정장선 의원은 아들 최성욱씨가 고교시절 체격지수에서 마른 체격인 '나' 등급을 받은 점을 들어 "저 몸이 1년 사이 어떻게 100㎏이 넘게 살이 찌느냐"며 성욱씨가 병역을 면제받기 위해 몸을 불렸다는 기존 의혹에 대한 근거를 추가로 제기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최 후보자를 보호하는 데 신경 쓰는 모습이었다. 조진형 의원은 "최 후보자는 3년 전 인사청문회를 통해 검증이 충분히 됐다"며 인사청문회를 다시 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안형환 의원은 청문회 도중 "제대로 사실 파악 안 된 것을 의혹 제기하면서 후보자 명예를 훼손하는 청문회는 지양돼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고 오후 질의에 나선 홍사덕 의원은 최 후보자에게 오전 질의에서 미흡했던 부분에 대한 보충 답변 시간을 줬다. 이를 두고도 여야 간 신경전이 연출됐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이 민주당 의원들의 의혹제기에 대해 "기본적인 팩트(fact) 확인도 안 하고 제기한 의혹"이라고 공격하자 전병헌 민주당 의원은 "야당 의원 발언을 청문하는 것처럼 이리저리 평가하고 마치 폄훼하는 것은 적절하지 못한 태도"라고 맞받아쳤다. 최 후보자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기자도(記者道)를 지키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온 저에게 언론자유를 억압한 당사자라는 비난은 참기 힘든 모욕"이라고 말하던 중 울먹이기도 했다. 하지만 본격적 질의응답에서 김재윤 의원이 전두환 전 대통령과 연관된 부동산투기 의혹을 제기하자 "아니 전임 대통령이 무슨 정보를 갖고 저에게 정보를 줄 것이며…. 제가 답답해 할 말을 할 수가 없다"고 되받았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