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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십자각] 사내 상생은 언제쯤…


얼마 전 12월 결산법인들이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결산하는 사업보고서를 내놓았다. 이중 단연 관심을 끈 것은 상장사 임원과 직원들의 봉급 수준. 모 자동차회사 직원들의 연봉이 8,900만원에 달하네, 유명 전자업체 등기임원이 100억원 넘게 보수를 받았네 하는 소식들이 전해지면서 세간의 부러움을 받기도 했다.

그런데 사업보고서를 찬찬히 들여다 보면 이해하지 못할 내용들이 있다.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경영진의 보스는 껑충 뛰었는데 직원들의 임금은 오히려 줄어든 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름만 대면 알 국내 굴지의 대기업은 직원 연봉이 1년간 1,000만원 이상 줄었는데 최고경영진은 거의 두배 이상 그것도 수십억원씩 늘어났다. 또 다른 기업도 직원 봉급은 줄었지만 사장 등에게 돌아간 보수는 무려 3배나 껑충 뛰었다. 이렇게 직원 월급은 줄었는데도 임원은 돈을 더 받는 기업이 국내 30대 상장사 중 6곳이나 된다.

이러한 내용을 보고 나면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질까 의아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의 실적이 좋아졌다면 직원과 최고경영자 모두 마땅한 성과를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둘 다 반대의 길을 밟아야 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던 것이다. 외부 사람들이 고개를 갸우뚱하는 이유다.

물론 사장 등이 아주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해서 좌초 위기에 빠진 회사를 구해냈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불행히도 그런 곳은 한 곳도 없다. 다들 국내를 대표하는 유명기업으로 한해 영업이익만 수천억원 이상에 달하는 곳들이다.



결국 경영진만 배부르고 직원은 쫄쫄 굶는 그런 곳들이 아직도 국내에 상당수 존재한다는 의미로밖에 해석이 안 된다. 이들 기업들에는 '함께 사는 모습' '행복한 직장'과 같은 말은 구호 속에서만 존재하는 수식어일 따름이다.

최근 대ㆍ중소기업 간 상생 협력에 대해 얘기가 무성하다. 방법론적인 문제가 있을지 모르지만 두 경제주체가 서로 협력해 발전해가야 한다는 데 이의를 다는 이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는 회사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경영진과 직원이 같이 행복하고 고통을 같이 할 때 기업은 그만큼 튼튼해질 수 있다. 기업 간 상생뿐 아니라 사내 상생도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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