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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發 호재 高유가 악재 눌렀다

주가 34P 급등 880.84<br>지난주 양호한 수출입실적도 투자심리 개선 일조<br>외국인 순매수·연기금 공격적 "사자" 수급장 열어<br>유가상승·내수회복 지연…추세전환 판단은 일러

“오히려 어리둥절하다. 시장 분위기는 좋지만 상승 강도가 너무 센 것 같다. 지난주 말 미국증시를 보고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다.” 국내 주식시장이 4일 기관과 외국인의 ‘쌍끌이’에 힘입어 30포인트 이상 오르는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하자 시장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어리둥절해 있다. 특히 이날 주가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지수 관련 대형주와 정보기술(IT)주에 의해 주도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이번 급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본격 상승하기에는 여러 부문에서 확인이 필요하다는 조심스런 입장이다. 배럴당 50달러를 넘나드는 유가와 여전히 냉각 상태에 있는 내수경기가 언제 회복될 것인지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악재에 둔감해진 주식시장=전문가들은 유가와 실적부진 등 각종 악재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력이 희석화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을 이번 급등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특히 지난주 말 미국 나스닥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하는 등 미국증시의 반등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미국발 호재가 그동안 국내증시를 압박하던 유가상승을 상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지난주 말 발표된 국내 수출입 실적이 당초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는 인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의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조홍래 동원증권 부사장은 “미국 쪽에서 발생한 모멘텀이 유가라는 악재를 견디고도 남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번 급등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하고 “큰 폭의 상승은 힘들겠지만 심리적 요인의 개선은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 등 기관 매수세 심상찮다=각종 악재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고 투자심리도 호전되면서 주요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외국인과 연기금의 매수세 확대는 이러한 경향을 보다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매도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지난주 말을 기점으로 순매수로 전환했고 이날도 1,900억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외국인들이 특히 삼성전자ㆍ국민은행 등 각 분야의 ‘대장주’를 중심으로 한 대형 우량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인 것은 눈여겨볼 만하다. 연기금의 매수세도 고무적이다. 국민연금의 경우 최근 들어 수급여건이 개선되며 매수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세우고 내년 주식 관련 투자금액을 1조원 늘리는 등 공세적인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까지 주식을 추가 매입할 여유자금이 7,000억원 정도 남았다는 점도 수급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연말까지 단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이 주식을 사야 할 시기라고 판단한다”며 “지난달부터 직접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자산운용사에 대한 아웃소싱도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 ◇“추세전환까지는 좀더 확인해야“=많은 전문가들은 여전히 이번 급등이 상승장세로의 추세전환으로까지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모습이다. 해외유가 급등에 따른 불안감이 아직 그대로이고 내수경기 회복 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아직도 남아 있기 때문이다. 임춘수 삼성증권 상무는 “주가의 하방경직성이 생기기는 했지만 유가상승과 내수회복 지연 등 경기둔화 조짐이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은 상태”라며 “펀더멘털의 추세가 바뀌지 않는 한 추세상승을 논하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더구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유통주식수가 10%대 내외에 그치고 있는 등 주가상승이 증시의 기초체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졌다는 것도 추세전환을 힘들게 하는 요인이다.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주식수가 적기 때문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조금만 사도 주가가 급등하게 돼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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