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직장인들은 습관처럼 새로운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바쁘게 지내다 보면 훌쩍 2, 3월이 되고 자신이 바라는 일은 하지도 못한 채 시간만 너무 빨리 지나가고 있다는 생각에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기 십상이다. 1월의 희망차고 의욕적인 마음은 어디론가 날아가 버리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자신에게 진정 필요한 것은 스트레스 관리라고 호소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연초의 계획이 잘 지켜지지 않는 이유는 삶의 주인 자리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부모님에게 맞추고, 점수에 맞추고, 스펙에 맞춰 살아온 삶의 역사가 있다. 이 때문에 자신이 원하는 바는 억누른 채 주변의 요구가 마치 자신의 욕구인 것처럼 착각하며 살 때가 많다. 그러다 보니 새해 많은 직장인들이 나이를 불문하고 영어 공부하기, 자격증 따기, 운동하기를 목표로 세운다. 이런 상태에서 목표와 계획을 세우는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지키기 어려운 것도 당연하다.
우선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삶의 모습이 무엇인지 충분히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원하는 바가 구체적으로 보일 때 그것을 위한 실천도 잘될 수 있다.
목표가 구체적으로 정해졌다면 현실적으로 실행이 가능한 목표인지 다시 살펴봐야 한다. 목표부터가 현실적이지 않다면 실천이 어려운 데다 포기하기 쉽다. 가능하지 않은 일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다 보면 원래 할 수 있는 일조차 못하는 억울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매번 반복되는 실패 탓에 재도전할 의욕까지 없어져 버릴지 모른다.
이루려는 목표의 가짓수가 너무 많지는 않은지도 살펴봐야 한다. 해야 할 일이 많으면 부담만 커지고 관리도 어렵다. 큰 목표는 한두 가지만 정하고 세부 계획을 두세 가지로 잡는 게 좋다.
세부 계획은 지금 당장 실천이 가능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직장인들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영어 공부를 두 시간씩 하긴 어렵다. 이보다는 출근길 15분, 점심시간 15분이 더 현실적이다. 계획대로 하나씩 실천하고 있는 자신을 보며 소소한 삶의 기쁨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여기까지 잘 됐다면 올해의 계획은 이미 절반 이상은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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