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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카타르, 동해 병기 첫 지지"

장동희 국제표기명칭대사

"프랑스와 카타르가 세계 지도에서 동해(East Sea)를 일본해(Japan Sea)와 함께 표기해야한다는 우리나라의 입장에 사실상 우리 손을 들어줬습니다. 유엔 무대에서 우리에 대한 지지 기반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합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10차 유엔 지명표준화회의에서 동해 병기의 당위성을 강력히 주장, 두 나라로부터 지지성 발언을 이끌어낸 장동희 국제표기명칭대사는 "일본해 단독표기의 부당함을 부각시켜 우리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했고 그런 접근법이 어느 정도 먹혀들었다"고 자평했다.

장 대사는 "동해를 병기한 세계지도가 지난 2000년 2.1%에서 2009년 28.1%로 늘었고 지금은 35%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동해 병기가 국제화되고 있는데 일본해만이 국제적으로 확립된 유일한 지명이라는 일본 정부의 주장은 타당하지 않다"며 "정부와 민간 등 국가 차원의 노력이 계속되면 언젠가는 목표가 이뤄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표는 언어의 다양성에 기반을 둔 지명의 병기 사례를 언급하며 두 가지 표기의 병기가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카타르 대표도 주변국과의 협력 사례를 들어가며 당사국들이 협의해 잘 해결하기 바란다고 공개적으로 언급, 사실상 한국의 손을 들어줬다.

우리 정부는 1992년 제6차 지명표준화회의에서 처음으로 동해 표기 문제를 제기한 이래 지속적으로 일본해와 동해의 병기를 요구해왔지만 한일 양국이 외교적으로 총력전을 펼치는 민감한 사안이어서 남북한과 일본을 제외한 제3국이 이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북한 대표는 다소 격앙된 어조로 '일본해'가 일제 식민시대의 잔재라고 규탄한 뒤 전쟁범죄와 일본식 성명 강요(창씨개명)까지 언급하며 일본해 표기의 부당함을 강하게 주장했다. 특히 '조선 동해'를 주장했던 과거와 달리 '동해'만 언급하며 우리와 철저하게 보조를 맞췄다.

동해 병기를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은 투트랙으로 진행되고 있다. 5년마다 같은 해에 열리는 유엔 지명표준화회의와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동시에 그 사이에 열리는 실무자와 전문가ㆍ당사국 회의와 민간 차원의 루트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IHO는 올 4월 총회에서 해도집(海圖集) '해양과 바다의 경계' 제4판 발간 결정을 오는 2017년까지 유보했다. 따라서 '일본해'가 단독표기된 이 해도집(3판)에 5년 뒤 열리는 차기 총회 때까지 '동해'가 병기될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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