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 연속 하락한 뉴욕증시를 비롯해 전세계 주요 증시와 원자재 시장은 새해 들어 부진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 끝 모를 유가 하락과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일본·중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경기 지표 부진이 세계 경제에 암운을 드리운 결과다. 로이터통신은 18일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최근의 주가 하락이 오랜 기간 기다려온 조정기에 마침내 들어선 것인지, 아니면 향후 재상승을 위한 휴식기인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금주에 금융시장의 시선은 잇따라 발표되는 중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올해 1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가 각각 20일, 23일 나온다. 블룸버그의 집계치에 따르면 중국의 4분기 GDP는 전분기(7.3%)보다 둔화된 7.2%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또한 1월 제조업PMI 잠정치는 49.5로 경기 확장·축소 기준점인 50을 2개월 연속 밑돌 것으로 각각 전망된다. 반면 최근 중국 금융당국 관계자들은 중국 경제가 최근의 유가 하락에 힘입어 우려보다 괜찮은 7.3% 가량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 글로벌 기업들의 지난해 4·4분기 실적 발표도 이번 주 눈여겨봐야 할 대목이다. IBM과 제너럴 일렉트릭(GE), 맥도날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모건스탠리 등의 성적표가 이번 주 공개된다. 톰슨데이터에 따르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기업들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전망치 11% 상승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이 밖에 오는 22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통화 정책회의에선 시장 전문가들이 줄기차게 요구해 온 미국식 양적완화(QE) 제도 실시 등 추가 경기 부양책 도입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글로벌 경제의 주요 리스크로 떠오른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와 관련, 그리스의 운명을 가를 총선은 주말인 오는 25일 치러진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