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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대상/계획부문 대상] 철암, 새옷을 입다-산업유산에서 문화유산으로

폐광촌에 예술 접목 문화유산으로

▲계획건축물부문 대상을 수상한 '철암, 새옷을 입다-산업유산에서 문화유산으로'는 폐탄광촌인 강원 태백시 철암동 일대를 예술단지로 재구성한다는 아이디어로 주목 받았다.

▲2009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부문 대상을 수상한 최재영(왼쪽부터), 유성문, 권지훈씨.

2009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부문은 '치유와 회복:되살리기'라는 주제로 펼쳐졌다. 올해는 대학생들의 참가열기가 유독 뜨거워 총 527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올해 계획부문에서는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유성문씨, 권지훈씨, 최재영 씨가 공동 출품한 '철암, 새옷을 입다-산업유산에서 문화유산으로'가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1970년대 탄광촌으로 번성했지만 지금은 폐광촌이 된 강원 태백시 철암동 일대의 회생 가능성을 고민한 작품이다. 심사에 참여한 유용준건축사사무소 유대근 대표이사는 "장소의 발굴이 뛰어났고 주제와 부합되는 건축적 해결방안 제시 등이 돋보였다"고 평가했다. 철암동은 한때 인구가 3만명을 넘기도 했지만 현재는 거주 인구가 3,4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쇠락한 마을이다. 철암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옛 건물들은 이제 사라질 위기에 처해있다. 이 작품은 흉물스럽게 남아 있는 이러한 건물들을 '문화유산'으로 되살려 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이번 계획부문의 주제인 '치유와 회복'에 대해 색다른 시각으로 접근한 셈이다. 유성문씨는 이에 대해 "폐광촌 곳곳에 벽화가 그려지고 예술인들이 모여 사는 모습을 상상하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방치된 건물을 예술가를 위한 집과 공방으로 개조하는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철암천변으로는 데크를 설치해 관광객들이 직접 건물을 만지며 과거 융성했던 철암의 모습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철암천 맞은편으로 미술관 및 지역박물관을 설치했다. 자연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 기존 건물 옥상은 녹지로 계획했으며 산의 능선으로 연결된 건물을 오르내리며 예술촌과 석탄을 저장하는곳인 저탄장 및 석탄을 골라내는 선탄장을 볼 수 있는 장소를 계획했다. 또 각 데크를 브리지로 연결해 동선의 효율적 활용을 이끌어냈다. 과거의 산업유산이 문화유산으로 변모해 가는과정에 예술을 접목한 동시에 기존 환경을 최대한 배려한 현실성 있는 대안을 제시한 이 작품은 심사위원들로부터 "체계적인 구성과 더불어 대학생다운 참신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터뷰> 대상 수상 충북대학교 건축학과 유성문·권지훈·최재영 씨

"철암지역 문제해결에 무게" "처음에는 1차만 통과하길 바랐고 2차에서는 입선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상은 기대도 못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영광입니다." (유성문) "3차 프리젠테이션때 너무 긴장해서 답변도 제대로 못한 탓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큰 상을 받게 돼니 얼떨떨합니다." (권지훈) 올해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부문 대상을 받은 유성문씨와 최재영씨, 권지훈씨는 1차 통과가 목표였는데 예상치 못한 결과가 돌아왔다고 입을 모았다. 많은 사람들이 버려진 땅으로 생각한 철암동에 산재한 옛 건물들에 매력을 느껴 출품까지 이어지게 됐지만 준비시간이 촉박했고 경쟁작도 워낙 많아 내심 불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고도성장을 이뤄낸 산업화의 역사가 무작정 폐기할 대상이 아니라 전승해 나갈 유산이 될 수 있다는 데서 이번 작품의 모티브를 얻었다고 했다. 최 씨는 "철암지역의 현재 모습을 보존할 뿐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심어줄 수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당장 철암지역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무게를 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대지분석부터 시작해서 2개월이 넘게 매달린 이 작업은 결국 대상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출품을 준비한 같은 학교 다른 학생들보다 설계 진도가 늦었지만 이런 시간 부족이 오히려 팀원을 하나로 묶는 계기가 됐다고도 했다. 작품은 함께 준비했지만 이들의 꿈은 제 각각이다. 건설사 상품기획팀에 관심을 갖고 최씨와 달리 유씨와 권씨는 설계사무소에 취직해 경력을 쌓은 뒤 공부를 더해 강단에 서는 게 목표다. 권 씨는"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더욱 열심히 하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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