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WSJ)는 그리스 의회가 이틀간 치열한 논쟁을 벌인 끝에 찬성 153, 반대 128표로 138억유로 규모의 긴축안을 통과시켰다고 7일(현지시간)보도했다.
긴축안에는 연금과 공공부문 임금 5~35% 삭감, 연료와 담배에 부과하는 세금 인상, 지역 의료보험료 인상 등이 포함됐다. 은퇴 연령을 65세에서 67세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도 담겼다.
그리스 의회가 긴축안을 통과시키면서 향후 미지급 구제금융을 지원받을 가능성도 높아졌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은 그리스 의회가 내년도 긴축안을 통과시켜야만 오는 27일까지로 예정된 미지급 구제금융 313억유로를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리스 정부는 이번 긴축안으로 내년 국내총생산(GDP)이 4.5% 위축될 것이라고 지적했으나 전문가들은 이보다 더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표결이 이뤄지는 그리스 아테네 의회 앞에서는 8만명 이상의 시민이 모여 이틀째 긴축안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