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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주 "내년에도 내가 주인공"

KLPGA 2015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오픈 우승

14언더… 전인지 2타차로 따돌려 올 우승컵만 7개·상금수입 21억

새해부터 LPGA로 주무대 옮겨

"국내대회 출전 많이 못 하겠지만 여왕자리 양보 못해" 당찬 포부

장하나·中 유망주 린씨위 3위에

김효주가 14일 중국 선전 미션힐스 골프클럽에서 끝난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골프장 캐디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트로피에 입 맞추는 김효주. /사진제공=KLPGA



"잊히지 않기 위해 미리 각종 기록 상위권에 이름을 올려놓고 싶다."

내년에 주 무대를 미국으로 옮기는 김효주(19·롯데)가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하며 눈부신 한 해를 완벽하게 마무리했다. '골프 대세녀' 김효주는 14일 중국 광둥성 선전의 미션힐스 골프클럽 월드컵 코스(파72·6,38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총상금 55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어 7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최종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그는 전인지(20·하이트진로·12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14시즌 KLPGA 투어 상금과 다승(5승) 등 4관왕에 오른 김효주는 2015시즌 개막전으로 열린 이 대회 우승도 삼키며 기세를 이어 나갔다. 김효주가 올해 수집한 우승컵은 7개. KLPGA 투어 대회 6승에다 지난 9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을 보태며 LPGA 투어 진출권을 획득했다.

신지애(26)가 국내 7승, 해외 3승 등 10승을 거둔 2008년과 견줄 만한 빼어난 성적이다. 아마추어 시절 1승을 포함해 김효주의 KLPGA 투어 통산 8승째. 이날 우승으로 11만달러(약 1억2,000만원)를 보탠 김효주는 올 한 해 국내 13억3,000만원과 해외 7억여원을 합쳐 21억원의 상금수입을 올렸다. 최근에는 롯데그룹과 65억원(13억원씩 5년간)의 거액에 후원계약을 연장하며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김효주는 "내년에는 (미국 무대에 주력하느라) 국내 대회에 많이 나올 수 없는데 이번 개막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기쁘다"며 내년에도 KLPGA 투어 여왕의 자리를 지킬 토대를 마련한 데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중반 한 때 위협을 받기도 했지만 결론은 김효주였다. 김효주와 전인지는 5연속 버디를 한 차례씩 주고 받는 난타전을 펼치며 중국 골프팬과 교민 갤러리에게 명승부를 선사했다. 김지현(23·하이마트)과 나란히 공동 선두로 출발한 김효주는 1번홀(파4)에서 2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놓쳐 아쉬운 표정을 지었지만 2번(파5)부터 6번홀(파5)까지 5개 홀 연속 버디를 엮어냈다. 8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보태 전반에만 6타를 줄이면서 한 때 4타 차 리드를 즐겼다. 하지만 중반은 전인지의 무대였다. 1타 차 공동 3위로 경기를 시작한 전인지는 전반에는 1타밖에 줄이지 못했으나 8번부터 12번홀(파4)까지 5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2타 차로 맹추격했다.

진짜 승부는 13번홀(파3)부터였다. 김효주는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탓에 보기를 범해 14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은 전인지에 동타를 허용했다. 그러나 김효주는 역시 강했다. 비교적 짧은 파5홀인 16번홀(파5)에서 전인지가 티샷을 벙커에 빠뜨려 파에 그치자 이 홀에서 1.5m 버디를 잡아내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고 전인지가 1타를 잃은 18번홀(파4)에서 파를 지켜내 2타 차 우승을 확정 지었다.

전인지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2015시즌 KLPGA 투어에서 각종 타이틀에 도전할 강자라는 인상을 강렬하게 남겼다. 2014시즌 최종전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을 포함해 3승을 거두고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내년 미국 LPGA 투어에서 김효주와 신인왕 경쟁을 펼칠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22·비씨카드)는 공동 3위(9언더파)에 올랐다. 올해 미국 LPGA 투어에 데뷔한 중국의 유망주 린씨위(18)는 KLPGA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에서 장하나와 함께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효주는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쫓겼을 때는 오늘 전반에 좋았던 아이언 샷 감각을 떠올리려고 노력하니까 불안감이 없어지더라"고 말해 강한 멘털(심리)이 우승의 열쇠였음을 보여줬다. 15일 입국하는 김효주는 1주일 후 시력교정 수술을 받은 뒤 1월 태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샷을 가다듬고 체력훈련에 땀을 흘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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