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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전환점에 선 국내외경제] 세계경제

미·일등 회복 징후… 조기 금리 인상론까지<br>침체탈출 기대에 미 국채 수익률 0.3%포인트 폭등<br>"하락폭 둔화됐을 뿐 더 지켜봐야" 신중론도 여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대공황 이후 최악의 글로벌 경기침체가 바닥을 찍고 있는 것인가. 미국 실업률, 일본 산업생산, 영국의 서비스 부문 지수 등 최근 주요 글로벌 지표들이 잇달아 강한 호전 신호를 보이면서 세계 경기가 바닥을 치고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회복 국면에 진입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졌다. 실물경기에 선행하는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경기회복을 예상하고 회사채ㆍCP 등 위험자산에 글로벌 유동성이 몰렸으며 미 국채 가격이 폭락하는 등 급격한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그동안 엄청나게 풀렸던 유동성이 금융권에만 머물지 않고 실물로 유입되는 양상을 보이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최근 들어 부쩍 인플레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발권력 동원, 회사채 매입 등으로 풀렸던 시중 자금이 급격히 돌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는 인플레이션 국면이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기 금리인상론마저 대두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회복의 진원지는 단연 미국. 지난 5월 중 실업률은 9.4%로 2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일자리 감소폭은 크게 둔화되면서 경기 바닥론에 불을 지폈다. 5월 중 비농업 부문 일자리 수는 당초 전망치 50만개보다 훨씬 적은 34만5,000개가 줄었다. 이는 리먼브러더스발 글로벌 금융위기가 폭발한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감소폭이 가장 작아 경기에 후행하는 고용시장조차도 드디어 바닥권에 다가서고 있다는 분석을 낳았다.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월가에서는 FRB가 예상보다 빨리 금리를 인상, 통화 긴축기조로 전환할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돌발 변수가 없는 한 이번 여름이 끝날 즈음 2007년 12월부터 시작된 경기침체가 종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 채권시장은 5일(현지시간) 경기침체의 종결을 선언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미 재무부채권(TB)이 이날 하루 동안 무려 0.3%포인트 이상 폭등한 것.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37%포인트 폭등한 3.8972%. 지난해 11월4일 이후 최고치다. 2년물 국채 금리는 1.30%를 기록, 0.34%포인트 급등했다. 하루 상승폭으로는 미 정부가 구제금융(TARP) 7,000억달러를 풀겠다고 발표한 지난해 9월19일(0.47%포인트)에 이어 사상 두번째다. 이로써 국채 금리는 3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미 국채 금리 폭등은 투자자들이 경기회복에 강한 자신감을 가진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국채 발행물량 증가가 원인이기도 하지만 이제부터는 다가올 인플레이션을 우려해야 할 정도로 미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많은 시장참여자들이 비관적 시나리오를 테이블에서 걷어치우고 회복 직전 단계를 염두에 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양호한 고용지표는 FRB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조기에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관측을 급격히 대두시켰다. 미 시카고선물거래소(CBOT)에서 연방기금금리 선물은 FRB가 오는 11월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무려 70%까지 반영했다. 일본 정부도 6월 월례경제보고에서 경기전망을 2개월 연속 상향 조정하기로 하는 등 경기회복 기대감이 피어나고 있다. 일본 정부는 5월 3년3개월 만에 경기기조 판단을 상향 조정했다. 일본의 산업생산은 4월 전월보다 5.2% 증가해 2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률을 나타냈다. 일본 경기의 핵심축인 수출도 회복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수출액은 1월 3조2,822억엔에서 3월에는 3조9,298억엔으로 2개월 연속 상승 추이를 보였다. 15일 통화정책회의에 이어 17일에 6월 경제보고서를 발표하는 일본 중앙은행(BOJ)이 어떤 긍정적 전망을 내놓을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경기 하락폭이 둔화했을 뿐 본격적인 반등은 아직 지켜봐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상존한다. 설령 미국 경제가 바닥을 찍었거나 곧 찍는다 해도 ‘소비 확대’ 등 주요 지표의 상승 추세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신속하고 강력한 회복을 의미하는 ‘V’자형 경기곡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잠재성장률 3% 수준의 완전한 회복까지는 3~5년가량 걸릴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폴 크루그먼 프린스턴대학교 교수는 “세계경제가 ‘V자 회복’의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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