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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12월 23일] 증시 상장에 대한 오해

"상장, 그걸 왜 해요? 기껏 키운 회사를 남에게 넘겨주는 것 아닌가요?" 부산 소재 제조업체의 한 대주주 겸 대표이사는 코스닥시장 상장 추진과정에서 이런 얘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국내 증시가 올해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선진국 지수에 편입됐고 상장업체가 무려 1,800여개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지만 여전히 상장에 대해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상장에 대한 잘못된 견해로는 '내가 힘들여 만든 회사를 남에게 넘기는 것' '돈이 부족하거나 일이 안 될 때 하는 것' 등을 꼽을 수 있다. 물론 기업공개(IPO) 과정을 거치면 최대주주의 지분이 줄면서 '내 회사'가 '우리 회사'로 바뀌게 된다. 또 이익을 꽤 많이 내기 때문에 내부자금으로 투자재원을 감당할 수 있는데 굳이 상장을 택할 이유가 있느냐는 생각도 틀린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분이 줄어든다고 경영권을 빼앗기는 것도 아닐뿐더러 자본을 더 확충해 보다 많은 이익을 거둔다면 최대주주 입장에서는 '회사의 성장'과 '개인의 이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기업이 현상유지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는 상황에서 증시상장은 신규투자와 사업확장의 계기를 마련해줄 수 있다. 여기에 상장을 통한 기업 홍보효과는 덤이다. 한 신규 상장업체의 대표는 3년 안에 회사를 국내 3위에서 1위로 올려놓겠다고 장담했다. 그는 "상장으로 은행대출보다 훨씬 저렴한 비용에 자금을 확보했고 이를 통해 설비를 대폭 늘려 업계1위가 되는 건 시간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이 실현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경쟁사(비상장사)보다 좋은 조건에 조달한 자금으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주장은 틀린 것은 아니다. 상장이 무조건 성공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틀림없다. 상장을 부정적으로만 생각하면 어느 순간 경쟁업체에 뒤처질 수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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