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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근 퇴치 손잡은 반기문·김용

아프리카 사헬 지역 함께 찾아


반기문(사진) 유엔 사무총장과 김용 세계은행(WB) 총재가 아프리카 사헬 지역의 대기근 퇴치를 위해 손을 잡았다.

반 총장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UN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7일 아프리카 사헬 지역을 김 총재와 공동으로 방문한다고 밝혔다. 김 총재는 워싱턴 DC에서 화상을 통해 기자회견에 함께했다. 두 한국인 출신 국제기구 수장이 아프리카 대륙을 함께 찾는 것은 지난 5월 민주콩고ㆍ르완다 등 대호수(빅토리아호수) 지역을 방문해 경제지원 방안을 타진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반 총장과 김 총재를 포함한 대표단은 말리ㆍ니제르ㆍ부르키나파소ㆍ차드를 잇따라 방문해 각국 대통령과 회동하며 아프리카연합위원회(AUC) 위원장, 아프리카개발은행(ADB) 총재 등이 동행한다. 반 총장은 "사헬 지역은 1,100만명 이상이 굶주리고 있고 500만명 이상의 5세 미만 어린이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이며 테러 및 범죄 집단에도 일상적으로 노출돼 있다"며 "지구상에서 가장 헐벗은 지역을 찾아가 세계은행과 힘을 합쳐 해결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헬 지역의 경제 및 안보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지역 지도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헬 지대는 사하라 남쪽 가장자리에 동서로 퍼진 띠 모양의 지역으로 인구 증가와 과다한 가축 방목으로 초원이 사라지면서 황폐화됐고 수십년간 내전 등 정치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김 총재도 "사헬 지역 주민은 종족 갈등과 정치적 불안정, 가혹하고 예측 불가능한 환경 탓에 생존을 위협 받고 있다"며 "특히 국제사회가 여성 및 아동을 위해 더 안정된 삶과 건강 및 교육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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